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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네?

[일기 20.04.09]


 나만 힘든 게 아니다. 주변 프리랜서 대부분이 힘들어지고 있다. 결국 대출을 한다는 분도, 전업 프리랜서를 포기하고 결국 입사 지원서를 낸 분도 계신다. 유지비가 없으면 생활 자체가 무너지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어떻게 되려나? 우리나라를 믿고, 비교적 차후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향후 전략을 쓰고 있지만 이것도 모험이다. 현재 나의 삶은 나만 건실하면 되는 상황이 아니다. 응당의 짊어질 책임과 역할이 있다. 장기적인 자리 잡기에 노력을 유지한다라... 잘 되면 좋겠지만 안 된다면 그 땐 별 수 없겠지.



 이번주만 놓고 보면 신기한 일의 연속이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으니 블로그에 옮겨보자.



 1. 출판사 미팅


 브런치 채널을 보고 적극적으로 다가와준 출판사가 있었다. 하고 계시는 일도 훌륭하시고 직접 만나보니 대표님도 사람 됨됨이가 굉장히 좋아보였다. 무엇보다 출판사의 정략적 움직임보단 내 창작력을 적극 지원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민해서 뭐해? 계약했지 뭐.


 그게 약 한 달 전 일이었다. 이후로 원고를 차곡차곡 보냈고 이번주 월요일에 구체적인 원고 디자인을 정하기 위해 두 번째로 만났다.


 과정이야 복잡하고 즐거웠지만 결과만 공유해도 괜찮겠지. 아마 5월 정도부터 책이 하나씩 나올 것 같다. 정기 간행물은 2달에 한 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처음 나올 책은 심리학 관련 에세이이다. 타겟팅을 청소년으로 하기에 아무래도 서점보단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서점에서도 볼 수 있다면? 우왕, 땡큐 불로소득. 말은 이렇게 해도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감사하게 책 만들어주시는 출판사에 마이너스 되지 않을만큼만 팔렸으면 좋겠다. 지금 생각할 건 예쁘고 좋은 책 만드는 것부터겠지. 늦어도 5월 말에는 나오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기대는 해주시고 믿지는 말아주세요.



 2. 방송국 견학


 아는 분에 의해 촬영하는 현장을 갈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연예인을 가까이에서 보는 신기함도 있었고, 대중적인 심리학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어느 정도의 해답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선 얘기하지 못 할 오프더레코드도 많이 생겼다. 역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겸손과 존중이다. 음.



 3. 방송을 하나 하게 되었어요.


 나한테도 연락이 왔다. 강원교통방송이었다. 브런치에서 오늘의 심리학을 보고는 관련 내용을 주 1회씩 라디오 방송에서 얘기해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브런치가 효자구나. 출판사도 그렇고 이번엔 방송사까지! 어쨌든 오늘 미팅을 하고 왔는데 다들 참 수더분하니 순박하고 좋아보였다. 주 1회씩 진행하는 방송은 대중들의 시선과 요구를 아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듣기가 안 되는 대신 녹음본은 요청하면 바로바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받은 건 개인 블로그에도, 인터넷에도 마음껏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음, 즐거운 소식이다. 매 주 블로그 및 유튜브에도 공유하도록 할게요. 저 방송해요.



 4. 공모전 아슬아슬 세이프!


 작년에 삼삼오오 청년인문실험을 했던 것에 이어 이번에도 유관 공모전 하나를 지원했다. 그냥 내가 하는 게 아니라 기관과의 콜라보가 필요한 일이었던 지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계약한 출판사에서 물심양면 도와주셨다. 그런데 아뿔싸. 문제 발생! 공모 신청 이틀 전에 기관이 나가리가 되어버리며 공모전 자체를 지원 못 하게 될 상황이 벌어졌었다.


 다행스럽게도 결과는 세이프다. 출판사에서 더욱 적극 도와주시고, 긍정적으로 검토해주는 기관의 빠른 일처리도 있어서 응모할 수 있었다.


 결과가 좋으면 좋겠지만 만약 안 되더라도 이 기관과 연결하여 다양한 일을 해봐야지.


 살면서 조금씩 확신하게 되는 건, 돈을 버는 것보다 사람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혼자서는 못 하는 일을 여럿이선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세상엔 선한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까.


 겉으론 사람을 벌고, 안으론 내게 주어진 역할됨만 충실히 하면 인생은 그럭저럭 잘 살아진다. 행복은 서서히 스며든다. 다소 철학적인 붕- 뜬 얘기이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고 울분과 분노의 태클을 걸겠지만, 확실하다. 이건 맞는 말이다. 



 오늘도 나의 넘치는 인복에 무한정 감사를.



 5. 온라인 강의를 하게 되었다.


 온라인 강의를 하게 되었다. 놀라운 일이다. 대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50분짜리 강의인데 수강생이 많아서 라이브 강의는 아니고, 집에서 강의 영상을 만들어서 보내주면 된다고 한다. 이제 이런 식의 강의가 대세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식으로 내용 구성을 해서 촬영하고 보낼지 생각이 복잡하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떨리고 낯설다. 주말에는 이것을 하게 되겠구먼. 







 간만에 외출할 일도 많고 바쁘고, 새로운 일이 많은 일주일이다. 신기하고 웃기다.


 이제 시작된 여러가지니까 진행과 맺음은 차차 정해지겠지. 지금의 내가 할 일은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거다. 그런 의미로 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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