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204.]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비밀만큼 아프다.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털어놓는 것, 솔직하게 마음과 생각을 오픈하는 것 이러한 행동이 과연 도움이 될까요?
오히려 그런 이야기 해봤자 약점만 잡히고 얕보이는 거야.
동네 창피하게 그런 얘기까지 할 필요 없어.
그냥 삭이고 사는 거지.
이런 이야기가 많이 들리죠. 과연 어떨까요?
-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이 사회적 굴욕과 거절을 두려워하여 비밀로 만든다. 이것이 감정적 혼란을 가져온다.
- 반면 본인을 지지하는 다른 이를 신뢰하는 행동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안도감을 줄 수 있다.
- James Pennebaker와 Robin O'Heeron은 배우자의 죽음 후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참가자들이 애도 과정을 건강히 보내며, 건강 문제가 덜 함을 발견했다.
- 그 사람이 몇 명인지는 무관했다.
나의 비밀, 쉽사리 말하지 못 하는 속내를 털어놓는 게 심리적으로 건강해지는 지름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진정으로 들어줄 사람' 그 한 명이면 되지요.
허나,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털어놓을 순 없습니다. 괜히 말했다 싶은 경우도 많으니까요. 즉, 진심을 다 해 잘 들어주는 이가 필요한 겁니다.
- 누구에게 어느 타이밍에 비밀을 털어놓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고백은 누군가를 공격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 우린 아무에게나 비밀을 털어놓진 않는다.
1. 털어놓음으로써 감정적인 해방을 느낄 거라 생각하거나
2. 상대방이 알 권리가 있다고 느끼거나
3. 털어놓으라는 압박을 받았을 때
심리상담사가 중요한 이유는 이것일 수도 있겠네요.
감정적인 해방을 느낄 거라 생각하고 용기내어 털어놨는데 도리어 상처만 받는다면 이들의 용기는 후회로 점철될 테니까요.
그래서 '내가 안전하게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로써 각광받는게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일을 고백 받는 거가 되는 게 아닐까요? 최근 유행하는 자기 공감서적이나 우울증 후기 같은 것들처럼요.
- 영국의 최근(2020년) 연구는 10만 명 이상의 우울증에 대한 요인을 조사했다. 이 중 '다른 사람과의 충돌'이 우울증에 강한 상관 관계가 있었다.
- Slepian과 Edythe Moulton-Tetlock의 2019년 연구에서 800명을 조사하였다. 비밀을 털어놓는 것은 첫째, 사회적 지원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자기효능감과 대처능력을 향상시킨다. 둘째, 비밀을 넣어놓는 것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소시킨다.
- 비밀을 털어놓으면 비밀을 생각하는 일이 줄어든다.
세상에 말 못할 일은 없습니다.
말 못할 거라 걱정하여 지레 짐작 닫은 빗장이 있을 뿐이죠.
용기내어 꺼내주세요. 그 용기만큼 소중하고 조심스레 그러나 누구보다 따스하게 들어줄 사람들이 분명 있으니까요.
* 출처 자료
On the psychology of sharing secrets.
Posted Dec 13, 2020 Noam Shpancer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