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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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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생활심리학자 형아쌤 Dec 13. 2020

그렇게 다 불편해서 일상 생활 가능해요?

[오늘의 심리학 #203.]

이게 그렇게까지 반응할 일인가...?

가볍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에도 정색하며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모든 상황을 갈등으로 보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눕니다. 피해 입장을 섣불리 넘겨짚어 정작 두 사람은 괜찮은데 제 3자로써 열을 내는 상황도 있죠.

이른바 '영원한 피해자' 라고 불리는 이들입니다.

항간에는 속된 말로 '불편충'이라고도 하죠. 오늘은 이들의 심리를 이해해보죠.

- 자신을 피해자라고 보는 것은 실제로 뚜렷하고 안정적인 측면일 수 있다.
- 이스라엘의 Gabay, Hameirio, Rubel-Lifschitz, Nadler 의 연구를 보자.
- '대인관계에서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느낌(Tendency for Interpersonal Victimhood 이하 TIV)' 의 몇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1) 인정 받고 싶음 - 자신의 피해와 희생에 대해 다른 사람이 알아봐줘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
2) 도덕적 엘리트 주의 - 자신을 도덕적으로 순수하거나 불완전한 존재로 인식함. 자신을 반대하거나 판하는 사람은 부도덕하고 부당한 존재로 본다.
3) 타인에 대한 공감 결여 -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관심이 거의 없다. (자기 고통을 타인의 고통보다 훨씬 크게 여기기 때문)
4) 추론 - 자신이 피해입었던 경험, 시간, 방법, 관계에 대해 극도로 집착하는 경향

이들의 관심은 관계보단 관계에서 자기가 받을 상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딱쟁이가 앉은 흉터에 한 번 꽂히면 그것만 조물조물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다 나아 자연스럽게 딱쟁이가 벗겨질 때까지 놔두는 거죠. 괜히 벗기면 생채기만 덧날 뿐.

지나친 피해의식에 갇힌 사람은 칼 든 사람만 보면 신고를 합니다. 본인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려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 합니다. 당연히 이들의 눈에 세상은 갈등과 권력 구조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 TIV가 높은 이들은 대인 관계에 부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발견하였다.
- 긍정적인 것에 비해 부정적인 것들을 기억하는 경향이 더 높았으며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고 자기에겐 돌리지 않았다.
- 자신을 피해자로 보는 경향이 높은 사람은 더 깊은 상처를 받았고, 길게 지속 되었다. 또한 나중에 그 상처를 떠올릴 가능성이 높았고, 부정적인 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
- 자기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을 벌주기 위해 원한을 품고, 복수를 원했다.

- 불안 애착의 경향이 높았고, 회피 경향은 덜했다.

그들의 안정감은 불안함에서 나옵니다.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불안정한 세상의 근거를 찾을 때마다 '그래. 이거 봐. 내 말이 맞지?' 하며 안정을 찾습니다. 그러려면 선의는 불순한 의도가, 관계엔 강제적 위계가, 행동엔 폭력성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세계관 안을 국소적인 현상으로 증명하며 그 때마다 분노합니다. 이들 전체를 문제 삼고 어떻게든 복수하려 하죠. 허나, 실체하는 적 없이 커진 혐오는 일부의 현상에 열 올리며 해결의 실마리를 자근자근 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