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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과 약자를 무기로 이용하는 사람들.

[오늘의 심리학 #175.]

 * 주의! 이번 주제는 상당히 위험하고, 잘 판단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현재 상당히 필요한, 앞으로 더더욱 필요해질 지식이라 판단하여 소개해드립니다.




 약점은 훌륭한 무기이다.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랬었기 때문이죠.


 초등학생 때 병을 앓아 4주간 입원을 했었습니다. 이후 등교를 했더니 아는 친구도 없고, 공부도 재미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점심 시간만 되면 선생님께 '몸이 좋지 않다'며 조퇴를 했습니다. 이후에도 제가 하기 싫은 일이 있거나 귀찮을 때는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그 일을 빠졌습니다. 제게 4주 간의 입원은 활용하기 좋은 무기였습니다.


 그게 잘못되었음을 알고 스스로가 그랬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 지금입니다. 

 다짐합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픔과 약함을 악용하지 말자고요.

 저의 그런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정말 혜택을 받아야 하는 이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거짓 피해 호소'에 대한 연구가 최근 있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죠.


- 불공평하거나 심지어 학대로 인해 피해는 개인에게 커다란 상처이다.
- 그러나 British Columbia’s 대학의 Ekin Ok(2020)은 피해자를 자처하며 피해자가 받아야 할 지원을 자신이 부당 취득하는 '가짜 피해자'들이 있다고 말한다.
- 이들은 '자신이 부당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기만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어지는 일을 찾아 자신의 신분을 드러낸다.

- Ekin ok의 연구진은 그들의 성격이 어둠의 삼각 특성(사이코패시즘, 마키아벨리아니즘, 나르시시즘)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 이들은 자신의 '피해 호소'를 통해 '개인적 이익'을 취한다.
- 중요한 것은 이들이 어떤 일의 실제 피해자가 아니라는 점.
- 그래서 이들은 자신이 희생자라는 신호와 함께 자신이 매우 도덕적임을 강조한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135

 암적특성에 대해 소개해주는 글입니다. 참조 부탁드려요.


 암적특성 세 가지를 가진 이들은 당장 자기가 가져갈 이익을 봅니다. 자신의 그런 행보가 피해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힐 지 생각하지 않아요. 심지어 정말 자신이 피해자라며 스스로를 속이는 경우도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피해 입은 약자'가 되었을 때 받을 많은 지원과 혜택에 관심이 있습니다. 권력을 얻어서 강자가 되거나 보상을 받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많은 이들에게 전해 선동하려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강조하는 건 '자신의 무결한 도덕성' 입니다.

 그리고 그 도덕성을 이용해 정치와 연결 지으려 노력합니다.



- 연구팀은 거짓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다섯 가지를 이야기한다.
 1. 나의 정체성을 사회에서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는 주장
 2. 재정적으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 함을 토로
 3. 자신의 몸이 편치 않음을 공유
 4. 자기 스스로는 미래를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낀다고 토로
 5. 외부 요인으로 인해 자신의 목표와 꿈을 추구할 수 없음을 지적

- 거짓 피해를 이용하는 자들은 자기 행동이 가져다 줄 '좋은 의미'보다 자신의 높은 도덕적 성격을 강조한다.
- 'OO을 지지한다.'를 강조하는 것과 '나는 OO을 지지한다'를 강조하는 건 명백히 다르다.


 제가 이 저널을 소개해야겠다고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이것입니다.

 암적 특성을 가지고 거짓 피해를 호소하는, 또는 피해 사실을 이용해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말의 힘을 키우기 위해 '선동'을 합니다. 자기 편을 늘립니다. 그리고 그 선동의 대상은 '실제 피해자'들과 '실제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순수한 이들' 입니다.

 속에 내포된 검은 계략을 모른 채 이용당하지만, 본인이 이용 당하는 지도 모른 채로 머릿 수로 힘을 보태요.


 하지만 이들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제가 해결하면 자기 권력 기반도 무너지는 거니까요. 그들은 계속해서 없는 문제를 만들고 작은 문제를 키웁니다. 정말 고쳐야 하는 문제는 외면하고요.

 실제 피해자들은 그들을 믿고 그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 믿습니다. 그들의 입바른 말을 '공감 받았다' 여기며 함께 연대합니다. 이용 당하고 있음을 꿈도 꾸지 못 한 채요.


- 연구팀은 거짓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실제로 순수 피해자와 동등한 수준의 이득을 취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 도덕적인 우월성을 주장하며 의미를 거창하게 확장하는 사람을 경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부모에게 학대 당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청소년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 아이의 말은 앞뒤가 맞고 신빙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서적 학대의 수준이 매우 심각해서 당장 대처를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 때 제가 택한 방법은 '입증을 위한 녹취' 였습니다.

 나는 너의 말이 진실이라는 가정 하에서 너와 상담을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너의 학대 수준은 청소년 보호 법률에 의거하여 기관에 보고해야 하는 정도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보고하는 것보다 너의 말이 많은 이에게 공식적인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를 더 단단히 하고 싶다. 그럴 수 있겠냐?

 그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실제 피해자이기에, 그리고 앞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아픔을 진정으로 공감하고 있구나 믿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다짐이었습니다.


 저는 인권 의식이 상승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합리적 의심'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심 없이 무분별하게 믿다보면 그 틈을 이용하는 암적 특성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들에 의해 약자는 더더욱 보호에서 멀어집니다.


 가짜 뉴스, 거짓 정보, 과장된 가십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이런 때이기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분별력 있게 상황을 판단하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전 이기적인 사람이 이타심을 입에 담고 날개 다는 꼴은 보고 싶지 않거든요.



* 참고 자료


1. 왜 이기적인 사람이 성공할까?

 - 3가지 암적 특성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https://brunch.co.kr/@3fbaksghkrk/135


2. 악플의 심리학 - 그들은 어째서 증오하는가?

 - 증오심에 대한 정말 좋은 연구입니다. 용어 설명이 명확해요.

https://brunch.co.kr/@3fbaksghkrk/233


3. 무분별한 사재기의 이유? 밴드웨건 효과!

 - 우린 가끔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주관 없는 선택과 소비를 하는지 보여줍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284



* 출처 자료


NARCISSISM

The Newest Way a Narcissist May Try to Manipulate You

New research shows the lengths to which narcissists will go to get their way.

Posted Jul 18, 2020 Susan Krauss Whitbourne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fulfillment-any-age/202007/the-newest-way-narcissist-may-try-manipulat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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