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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 차별은 본능이다.

[오늘의 심리학 #223.]


 장애를 지니고 있거나, 심각한 흉터를 가지고 있는 등 외모에 결함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우리 뇌에서는 어떤 작용이 이루어질까요?

 본 저널을 통해 불편한 진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상대방이 (그들의 주관적인)평균 외모에서 벗어나는 외모일수록 신뢰도, 관계 만족도가 떨어지고 불안감을 더 느낀다고 한다.

- 안면 이상을 지닌 사람들에게 더 나쁜 성격 특성을 기대한다는 결과(Jamrozik et al., 2019)가 있으며, 이상한 얼굴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묵인하고 두뇌 반응이 비인간화 영역에서 발생(Hartung et al., 2020) 한다.
- fMRI를 이용하여 관찰한 결과 비정상적 얼굴을 보여줬을 때 amygdala(편도체) 와 fusiform gyri(방추이랑)에서 신경 반응이 감지되었다.

- 즉, 감정과 시력을 담당하는 뇌 구간이 혐오에 민감했던 건데, 이 부분이 동물에 대한 혐오에는 반응하지만, 신체 부상에 대한 혐오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 못 생긴 얼굴을 비인간화하여 받아들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러분은 외모지상주의가 사회적 편견과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한 적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해요. 보다 우월한 유전자를 남기는데에 초점을 기울인다는 진화심리학적 시선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갓난 아기도 못 생긴 사람보다 잘 생긴 사람 앞에서 방긋 웃습니다. 말과 행동을 배우는 미운 네살 아이도 마찬가지에요. 아이와의 관계 형성을 하는 데에 빼어난 외모는 극적으로 문턱을 낮춰줍니다.

 저는 학교에 가서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하다보면 피해자를 괴롭히는 이유는 의외로 심플합니다. 못 생겨서, 어딘가 이상해서. 이런 의견이 상당히 많아요.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더더욱이요.


Image by StockSnap from Pixabay


 본 저널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뇌의 활성화 대목입니다.

 장애를 지닌 얼굴을 바라볼 때 우린 '결함 있는 동물을 볼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 움직입니다. 뇌의 감성에서 외모의 심각한 결함은 상대를 동등한 인간이 아닌 동물처럼 여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린 사회에 퍼진 다양한 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잘못되었음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은 감성과 이성을 통합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모두가 인간으로써 존중 받을 가치가 있다.' 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https://www.etoday.co.kr/news/view/1362516


 작년 미국에는 '블랙 라이프 매터 운동'이 이루어졌습니다.

 "흑인의 생명이 소중하다." 는 뜻을 지닌 이 운동은 경찰관들의 이따르는 사망 사건, 폭동과 폭력 등으로 빛을 바랬으나, 이런 사건이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에는 그 동안의 흑인 차별에 대한 반감이 있을 겁니다.

 인종이, 성별이, 외모가 우리랑 다르다고 그들을 비인간적으로 다룰 필요는 없겠죠?

 나도 모르게 그런 적이 없을까 하며 반성하게 되네요.





* 출처 자료


Why Are People Biased Against Anomalous Facial Features?

What occurs in the brain when we harbor negative attitudes towards people.

Posted Mar 16, 2021 |  Reviewed by Abigail Fagan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brain-behavior-and-beauty/202103/why-are-people-biased-against-anomalous-facial-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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