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우리는 왜 머니게임에 열광하고, 실망했는가?

[오늘의 심리학 #230.]

 심리 스릴러 좋아하시나요? 최근 가장 큰 이슈였던 머니게임과 관련하여 다양한 사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예견된 갈등이었죠... 그 불씨가 누구에게 가느냐? 가 문제였을 뿐.

 머니게임 방영을 앞두고 여러분들의 기대는 '심리스릴러 두뇌싸움' 이었을 겁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발휘되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과 행동을 기대했을 지도 몰라요. 

 그러나 그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물은 남 탓과 정치질, 모호한 규칙으로 인한 불만족이 남았습니다.

 본 저널은 우리가 심리스릴러에 왜 빠져드는 지를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머니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도록 하죠.


- 심리 스릴러는 등장인물의 내면과 동기를 탐구하며, 인간이 극단 상황에서 어떤 도덕적 선택을 하는 지 보여준다.
- 다른 사람들과 우리 자신의 어두운 면을 바라보도록 자극한다.

- 소설가 Jean Hanff Korelitz 는 심리 스릴러가 매력적인 이유를 
 1. 관객이 아는 것과 등장인물이 아는 것 사이의 긴장감
 2. 등장인물에게 느끼는 일종의 '무뚝뚝함' 때문이라고 말한다.

- 등장인물에게 "어리석은 결정 하지 마!" 라고 소리치며 '나는 저러지 않을 거야. 속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한다.
- 이는 등장인물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느낌을 준다.
- 독자로서 등장인물의 역사, 경험, 내면의 삶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성향을 포함해 완벽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릴러 속 주인공은 어떤 모습이든 '극한의 상황' 속에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관전하는 우리는 그 사람이 했으면 하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을 생각하죠.


 머니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바라던 모습은 대략 이렇습니다.

 1. 극한의 상황 속 일어나는 사람들의 진솔하고 추악한 모습

 2. 전략적 조합과 배신

 3. 치열한 두뇌 싸움

 4. 상황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빌런의 등장


 그러나 실상 까놓고 보니 어땠나요?

 진솔성 없이 추악하기만 했고, 전략 없이 배신만 있고, 두뇌 없이 싸움만 했고, 매력적인 빌런은 매력없는 빌런에게 패배하였습니다. 



 솔직히 머니게임이 재밌기를 바랐습니다. 더 지니어스같은 반전이 있기를 바랐겠죠.

 우리는 일련의 사태를 관전하는 존재로써 '이 사람이 잘 했고 이 사람이 못 했네.' 하며 끊임없이 판단, 평가하였습니다. 


 저는 유튜브에 각 인물 심리 분석, 상황 분석 등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머니게임은 극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극한이기에 본성이 나온다고요? 무슨 소리에요. 극한에 나오는 건 '본능'이지 '본성'이 아닙니다. 이성은 안정적인 순간이 되어야 발휘되며 그것까지 보장되는 환경에 완성됩니다.

 저는 그래서 머니게임에 참가했던 총 10명이 사람이 다 각자의 이유와 각자의 사연으로 존재하였음을 지켜봤습니다. 물론 예능적으로 실망스러운 전개가 있었습니다만 오히려 그게 '각본이 없음'을 증명한 거겠죠.


 머니게임에 대한 감상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감상을 바탕으로 다음 좌표 어디에 찍히는 지 보고 우다다 몰려들어 '너는 잘못했다.' 라고 테러하지 않았으면 해요. '사회에서 절대 만나면 안 될 사람' 이라던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는 평가 그냥 본인이 본인 세상에 적용하면서 사세요. 뭘 굳이 찾아가서 욕하고 조리돌림합니까? 그러면서 '나는 정의 구현 하고 있는 거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짜증나니까 쟤한테 욕 해야겠다.' 이런 생각하는 사람도 잘 생각해보세요. 학교폭력 가해자 마인드랑 그게 뭐가 다르죠?


 머니게임은 '스릴러'를 방송이 아닌 '현실'로 가져오는 순간 일어나는 커다란 심리 검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 불쏘시개에 장작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음이 안타까워요. 왜 다들 이렇게 욕할 곳을 찾는 좀비떼가 된 거죠...?


https://brunch.co.kr/@3fbaksghkrk/419

 


* 출처 자료


Why Do We Love Psychological Thrillers?

Psychological thrillers prompt readers to examine the darkness in all of us.

Posted May 16, 2021 Yoo Jung Kim M.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apple-day/202105/why-do-we-love-psychological-thrillers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일상이 돌아올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