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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정서행동치료(REBT)에 대한 당신의 오해

[오늘의 심리학 #240.]

 인지정서행동치료(이하 REBT)는 상담 효과가 빠르고 나아졌는지 검증이 간단해서 지금까지도 주류 상담 기법으로 쓰이는 상담 이론입니다.

 어떠한 사건 혹은 상황에 대해 내담자가 비합리적인 신념을 토대로 인식하고 있다면 그 신념에 정면으로 맞서 내담자가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헌데, 비합리적 신념이 뭐죠? 그 생각이 합리적이다 혹은 비합리적이다 이 판단은 어떤 기준으로 할 수 있을까요? 일부 치료자는 REBT를 착각합니다. 내담자가 좋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냐. 충분히 좋게 생각할 수 있잖아. 너는 지금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어." 라고 일축합니다.


 이는 엄연한 착각이에요. 다음 저널을 보시죠.


- 인지정서행동치료(REBT)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끔 하는 기법이 아니다.
- 인지는 생각, 인식, 신념, 태도를 다룬다.
- 행동은 사람들이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 인지치료는 긍정적인 사고보단 현실적인 사고를 다룬다.
- 상황에 따라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중간 스펙트럼을 일깨우는 것이다.
-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하면 도리어 모든 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우울과 불안의 증가를 부른다.
- 인지치료의 목표는 내담자가 그 상황을 정확하게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죠.

 어떤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정말 운이 나빠요. 제가 원하는 게 있으면 언제나 실패해요. 앞으로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게 망설여지고 그냥 여기서 끝낼까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여러분이 인지치료기법으로 상담을 한다면 어떻게 반응하시겠나요?



 '나는 운이 나쁘다.' 라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논박하며 내담자가 운이 나쁜 게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하겠다고요? 


 틀렸습니다. 


 그건 여러분이 현실이 아닌 긍정의 바다에서 상담에 임했기 때문이에요.

 우린 모릅니다. 이 사람의 일생이 어땠는지, 어떤 일이 있었고, 원하는 게 있을 때마다 어떠했는지 알지 못 해요. 내담자의 신념을 만들어 낸 현실이 있을 겁니다. 우린 그 현실을 유동적으로 판단하도록 도울 뿐, 무조건 긍정을 퍼먹여선 안 됩니다.


 솔직히 표현이 고급스러워졌다 뿐이지 이거 "아냐. 네 인생이 얼마나 괜찮은데. 힘 내! 아자아자!" 이런 위로와 하나도 다를 바 없어요. 현실의 무게감에 짓눌려있는 내담자일수록 이 긍정적인 상담사가 답답하고 짜증날 뿐이겠죠.

 혹여 그 긍정을 삼킨 내담자라도, 긍정과 현실적 생각의 인지부조화로 인해 우울과 불안이 높아질 지 모릅니다. 간단한 이야기에요. '현실에서 벗어난 긍정적인 사고' 자체가 비합리적 신념입니다.


 새삼스럽고 신기하지도 않은 이야기죠?

 헌데 '사람'과 '삶'에 무지한 채 '상담 기법'만 내세우는 일부 상담사들이 현역으로 이렇게 하고 있다면 이 역시 신기한 일 아니겠나요?

 정말 그러냐고요? 음, 제가 비합리적 신념을 가지고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출처 자료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Is Not Just Positive Thinking

Addressing the common misconception that CBT is only about positive thinking.

Posted August 12, 2021 |  Reviewed by Vanessa Lancaster | Salene M. W. Jones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all-about-cognitive-and-behavior-therapy/202108/cognitive-behavioral-therapy-is-not-j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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