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능률을 높이고 싶다면 그를 방해하세요.

[오늘의 심리학 #243.]

 직원들의 근태 관리를 하겠다며 15분 이상 자리를 비우지 못 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던 회사가 있습니다. 과연 15분이라는 시간이 적절한 시간인지부터 직원의 업무 자율성 침범 화두까지 있었던 사례입니다.


 예술계에도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뮤즈는 앉아있는 사람에게 온다는 이야기가 있죠. 앉아서 뭐라도 해야 영감도 온다는 뜻일 겁니다. 책은 엉덩이 힘에서 나온다는 말도 궤를 함께 하는 말입니다.

 일을 성실하고 집중력 있게 수행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겁니다. 글쎄요. 혼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회사, 특히 협업을 해야 하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이런 말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 저널을 보시죠.


- 지금까지 업무에 대한 연구는 생산성, 시간 압박 및 스트레스 감소 방법 등 업무 생산성과 관련이 있었다.
- 그러나 텍사스 A&M 대학의 조엘 쿱먼 박사는 업무 중단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연구했다.
- 업무 중단은 직장 동료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수반한다. 즉, 상호작용 하에 더 큰 소속감과 유대감을 불러올 수 있다.

- 업무 중 휴식을 가진 이들의 직무 만족도가 긍정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 높은 업무 자율성이 직무 만족도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 오히려 업무 도중 불필요한 업무 추가가 부정적이었다.
- 업무 중단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없애기보다 안전한 관리가 중요하다.


 관점에 따라 연구의 뜻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업무 중 딴짓할 시간이 있어야 사내 동료끼리 의사소통도 하고, 이것이 직무에 대한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그랬던 것 같아요. 과거 을지로에서 일할 때 매일 같이 야근이었고, 업무의 강도도 험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맞는 직장동료와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저녁을 먹고, 야근도 하고 퇴근 후 한 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다보니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제가 사람을 만나서 대화 나누는 걸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직장에서는 그럴 수 있었어요. 직무 만족도가 높았거든요.



 그러나 다음 회사는 좋지 않았습니다. 잠시만 자리를 비워도 눈치를 줬고, 업무에서도 묘한 경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회사를 빨리 빠져나오고 싶었어요. 저녁에 회식이라도 있을 참이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본 연구를 보니 제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요.

 을지로에서 일할 때는 동료와 사회적 상호작용이 보장되어 있었어요. 긴장했다가 풀었다가를 유기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직장은 그러지 않았어요. 


 여러분은 직무 만족도가 높은 편인가요?

 어쩌면 '직장' 한정으로 엉덩이 힘은 만족도를 낮출지도 모릅니다.


 틈틈이 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숨 계속 쉬면 더 건강한가요? 내뱉을 때도 있어야죠.



* 출처 자료


The Surprising Benefits of Workplace Interruptions

Social interaction during work interruptions can benefit employee wellbeing.

Posted September 8, 2021 |  Reviewed by Ekua Hagan | Harshad Puranik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workplace-dynamics/202109/the-surprising-benefits-workplace-interruptions


매거진의 이전글 왜 몸에 안 좋은 습관이 재밌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