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발상이 놀라운 생각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고, 그래서 놀랐다.
왜냐하면 난 중학생 때 이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많이들 모른다는 점에서 놀랐고, 영원히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더욱 놀랐다.
그 역발상을 소개하겠다.
난 인간에게 주기적으로 시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아니다. 그러면 스트레스만 받을 뿐 별 다른 영양가가 없다.
내가 주목한 건 시험 준비 시간때에 일어나는 엄청난 창의력이다.
시험 공부를 시작하면 지금까지 재미 없었던 세상 만물에 흥미가 생긴다. 이 공부만 아니면 케이블 방송 외딴 채널에서 나오는 프랑스어 뉴스 방송도 재밌다. 앵커의 표정, 리포터의 목소리, 알아볼 수 없는 자막과 비춰지는 영상 모두 웃음을 자아낸다.
즉, 우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해야만 할 때 놀라운 창조력을 발휘한다.
대개 '딴 짓' 이라 명한다.
그래서 난 주기적으로 정말 하기 싫은 일을 몰아서 하는 스트레스 기간을 따로 정해둔다.
그 기간에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하고 싶은 일을 참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한다.
그러면 어김 없이 '어...? 이거 이렇게 하면 재밌겠는데?' 하는 생각이 온다. 뮤즈가 내게로 온다. 내가 딴 짓을 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하기 싫은 일을 모두 마친 뒤 내겐 '어? 재밌겠는데?' 만 남는다.
다시 열심히 재밌게 하면 된다. 물론, 세상엔 오롯이 재밌기만 한 일이 없다. 그 일 역시 하기 싫고 귀찮아지는 어떠한 순간이 생긴다. 그럼 그 때 또 모아두면 된다. 이 다음 창의력의 제물로.
내 창의력의 비밀을 밝혔다. 그 결과 난 누구보다 재밌게 살고 있다.
몰랐다고? 그러니 내가 놀라지.
사람은 딴 짓하며 놀기 위해 삶을 살아가는 동물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