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298.]
가스라이팅에 대한 글을 이전에 몇 차례 다뤘습니다.
어떠한 개념이 조명을 받는다는 것은 대중들의 공감대를 건든다는 것이죠.
해외에서도 가스라이팅이 주목 받고 있는 걸 보면 관계적 효능감을 발휘하지 못 하는 사람이, 긴장되고 통제적인 관계를 하는 사람이, 관계적으로 얼어붙은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걸 뜻합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가스라이팅은 정통 심리학 개념이 아니기에 그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습니다.
이번에 매우 좋은 질적 연구가 하나 나왔네요. 공유하겠습니다.
* 주요 내용
- 가스라이팅이란 자기 자신의 느낌, 생각, 행동에 현실감을 흔들고 확신을 갖지 못 하게 하는 심리 조작의 형태이다.
- Klein, Li 및 Wood(2023)는 가스라이팅 피해자였던(이하 생존자라고 표기) 65명을 심층 인터뷰하여 1) 관계 역학 2) 행동 3) 공통 주제 내러티브 4) 생존자 결과 를 질적 분석하였다.
1) 관계 역학
- 사랑 폭격 : 가스라이터는 처음에 극도로 과장된 애정 표현을 한다. 빠르게 친밀하고 자신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형성한다. 여기엔 과거 충격적인 경험 공유, 강렬했던 기억 등이 포함되며 이 초반의 선의로 인해 생존자는 부채감, 혼란 등을 느끼고 이별을 말하기 어렵게 한다.
- 생존자 격리 : 가스라이터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가족, 친구, 상담사)을 흉본다. 그로써 그를 관계적 고립으로 이끈 뒤 학대적인 유대를 더욱 강화한다.
- 예측 출가 : 불과 몇 시간 전에는 낭만적이다가, 갑자기 화를 내고 논쟁을 한다. 갑작스런 의사 소통 중단으로 생존자가 심적 균형을 잃게 하기도 한다.
2) 특정 가스라이팅 행동
- 모욕과 비난 : '미쳤다.', '지나치게 감정적이다.' 등으로 스스로의 확신을 무너뜨린다. 이런 부정적 유대감으로 인해 나중엔 의문, 반론 자체에 수치심, 죄책감을 갖게 된다.
- 비난 :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 영향력이 없는 일에도 생존자를 비난한다. 또, 오히려 피해자를 가해자로, 가해자는 '무기력한 희생자'로 표현하기도 한다.
3) 가스라이팅의 동기
- 책임 회피 :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다. 책임을 회피하는 방법은 '네가 너무 예민해.' '편집적이야' 등으로 비난하는 식이다.
- 제어 : 통제에 대한 욕구가 크다. 그래서 생존자가 독립성이나 자율성을 보일 때 통제 행동이 증가한다.
4) 생존자에 대한 결과
- 자아감 감소 : 자신이 옳지 않다는 느낌으로 자아감이 훼손된다. 예를 들어 '나는 매우 혼란스럽고, 무가치하고, 사랑스럽지 않고, 망가졌다.' 를 호소한다.
- 미래의 관계에 대한 경계와 불신 :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다시 가까워질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또한 자신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능력이 없고 미래의 관계에서도 좋은 사람을 만날 지 의구심을 품으며 관계에서의 재외상 경험을 두려워한다.
5) 회복과 외상 후 성장
- 다른 사람들과의 시간 : 생존자들은 친구 및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주변 사람이 신뢰를 다시 구축하고 도움을 줄 때, 그 시간이 많아질 수록 도움이 되었다.
- 재구현 활동 : 요가, 명상, 신체 운동 등 신체 지향적 활동이 자아 개념을 명확하게 강화하였다. 저널링, 글쓰기, 예술 만들기 등 창의적이고 성찰적인 활동도 중요하다.
- 외상 후 성장 : 많은 응답자들은 역경을 통해 더 깊은 의미를 만들고, 삶과 자신에 대해 배웠다고 표현했다. 또한 내면의 평화를 찾는데에 주목할 수록 다른 사람으로부터 온전함을 느낄 필요성은 감소하였다.
- 일부 가스라이터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스라이팅이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 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양방향으로 일부 가스라이팅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하다.
결국 가스라이팅의 본질은 '통제하려는 이와 자기 확신이 약한 이의 만남'입니다.
허나 알고 계셔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자기 확신이 약한 사람은 상황을 어떻게든 통제하여 변수를 줄이고, 거기에서 안정감을 얻으려고 한다는 것을요.
즉, 과거 뜨거웠던 '자존감' 이슈와 용어가 달라지고 보다 세분화되었을 뿐 여전히 대중들의 핵심은 자존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인 바람은 '가스라이팅'에 대한 주목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더욱 선명하게 나누는 방향으로 가기보다 각자의 취약성이 어떤 식으로 관계 패턴을 만들어나가는가 성찰하고 깨닫게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출처 자료
New qualitative research sheds light on key dynamics, motivations, and outcomes.
Posted May 21, 2023 | Reviewed by Hara Estroff Marano | Grant Hilary Brenner MD, DFAPA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experimentations/202305/the-anatomy-of-gasl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