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329.]
요즘은 인간 관계가 많이 피상적이 되었다는 말을 합니다.
예전에는 관계를 유지하거나 더욱 발전시키려면 반드시 만나서 무언가를 함께 하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아닙니다.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게 요즘의 관계 이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관계 하나하나의 무게를 가볍게 잡고 가는 것도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과 진정한 교류가 아니라 나중에 나의 이득을 위해서 투자하는 비축품 취급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요즘 나온 관계 신조어에 Paperclipping 이라는 말이 있네요.
이게 어떤 뜻인지 한 번 살펴봅시다.
* 주요 내용
- 2000년대 초반에 Microsoft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서 자꾸 짜증나는 질문을 하는 커다란 눈알 모양의 클립 그림이 있었다.
- 이것을 따서 Paperclipping 이라는 말이 나왔다.
- 아는 사람이 당신의 SNS 등 플랫폼에 가끔 나타나 의미 없는 하찮은 질문을 하는 것을 뜻한다. 물론 이 대화는 길게 유지되지 않는다.
- 지금은 당신과 시간과 노력을 들일 이유는 없지만 나중을 위해 관계적인 연결은 유지하고 싶을 때 이런 행동이 나온다.
- 지금 이게 Paperclipping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초기 대화 후 그것이 실시간 전화, 영상, 대면 대화 등으로 이어지는 지 그렇지 않고 금새 흐지부지 되는 지이다.
- 이럴 때 어떤 대처 방법이 있을까?
1) 당신도 그 사람을 Paperclipping 한다. 그 사람 또한 나중에 내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르기에
2) Paperclipping을 무시하고 응답하지 않는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 클립퍼는 어느 순간 사라져 있을 것이다.
3) 클립퍼를 불러서 왜 메시지만 남기고 대화는 참여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를 통해 오해를 확인하고 풀 수 있다.
좋을 땐 삼키고 싫을 땐 뱉는 게 아니라 구석에 두고 보관하는 꼴이네요.
저도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가 기본 10년은 넘어가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사는 게 바빠서 쉽사리 지인을 만나지 못 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생일이라도 챙기며 넘어가자 싶어 카톡에 생일이 뜨면 바로 치킨이든 커피든 이런 것들을 기프티콘으로 보내고 있는데요. 1년에 한 번을 연락한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친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연락은 자주 해도 그 연락에 관계적 실속을 없는 경우도 있겠지요.
상대방이 하는 행동이 Paperclipping 으로 의심된다면 위에 적힌 대처 방법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능동적으로 자율적으로 대처해나가면 좋겠네요.
새로운 신조어를 알아서 즐거움이 넘치는 날입니다.
* 출처 자료
Beware when someone tries to keep you on the back burner.
Posted May 6, 2024 | Reviewed by Hara Estroff Marano | Bruce Y. Lee M.D., M.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