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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를 기다리는 마음

by 김시을

대추(야생 고양이)를 처음 만난 날도 벌써 3년째이다. 얼마 전부터 자취를 감춰 그동안 많은 정이 들어 소중했던 추억들을 생각하며 동백 석성산 아래 우리 밭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오늘도 주변 다니던 곳을 찾아본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폭설이 많이 내려 용인 지역에 작년 11.27일에 눈이 47 cm 눈이 오고 민속의 명절 설날 전에도 많은 눈이 왔다. 대추가 다니는 길이 묻혀버려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어 가까운 전원주택단지로 내려가서 살아 있으면 하고 희망을 품어 본다.


대추는 나이는 어리지만, 건강하여서 다행이다. 아쉬운 것은 말이 없고 반려견에 비해 애교가 적고 듣고 싶은 “야옹 “하고 우는 소리도 몇 개월에 한 번 듣는다. 수놈이라 그런지 쌀쌀하고 공격성이 강한 반려묘이다.


대추를 만난 것은 ‘22년도 가을 석성산 산기슭 우리 밭 파라솔 쉼터에 앉아 쉬고 있는데 검은색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왔었다. 인적이 드문 산기슭 아래 밭에서 갑자기 찾아온 조그만 어린 고양이를 보는 순간 설렘에 가슴이 뛰었다. 반가웠다, 다음날도 계속 찾아와서 사료, 생선, 고기 등을 먹고서 잠은 매일 옆집 컨테이너 밑에서 잠을 자며 지낸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다. 미울 때도 많이 있었다. 대추에게 생선을 주려다 생선이 땅에 떨어져서 그것을 젓가락으로 주워서 대추에게 주렸는데 갑자기 앞발로 오른쪽 손등을 할퀴어 세 군데 상처가 나고 피가 났다. 집 근처 내과에 가니 야생 고양이라서 파상풍 주사 등을 맞고 치료해주고 약도 처방해 주어서 지금은 완치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추야 어디에 있느냐 겨울 추위 잘 이겨내고 돌아오너라. 앞으로도 대추를 더욱 사랑하며 잘 보살펴 주고, 우리 집안 가족처럼 건강하게 향상 우리 곁에서 행복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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