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른왕자 Aug 05. 2023

<대한힙국>요즘 어떤 책이 힙하지 ?

<월요 힙북> 째려보기

            대한힙국 (덕후들의 일상)

 매주 새로운 월화수목금을 만드는 Hip 리딩 콘텐츠     


요즘 어떤 책이 힙하지 ?  불혹(不惑)에 찾은 동심

<월요 힙북> 째려보기

저자 : 에노모토 히로아키  번역 : 김지선  출판 : 피카(FIKA)


8월의 첫 주말. 나의 최애 피서지 대형서점

<화제의 신간> 코너에서 무심코 발견한 책이다.      


인정욕구

- 관심과 칭찬에 집착하는 욕망의 심리학

남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 나, 진짜 속 마음은 뭘까 ?     


“참 제목이 심플한데 쏘울(Soul)이 있네.”

책을 보자마자 내 입에서 뚝 튀어나온 말.  

그래서 힙(hip)한 책으로 선정했다.                    

  

한글 덕후가 되어 국어사전 인정을 찾아보다.

     

나에겐 아주 고질적인 습관이 있다.

텍스트를 보면 그 문장의 필 ? 보다 우선적으로 문장의

오류를 째려보는 직업인으로 변신한다.

표준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가며 문장의 오류를 찾아낼 때의 기분은 ‘심봤다’를 세 번 외치는 것과 같은 쾌감이 느껴진다. 오래 글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띄어쓰기, 순우리말, 외래어 수정 덕후가 되어 고치는 재미 쏠쏠하다. 한 치의 두려움도 없이 한글 맞춤법 표준어규정을 살펴보니


1) 인정 ? 사람이름 같은데... 이건 아니다.

2) 인정(人情) 사정 볼 것 없다.

 여기서는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심정.

3) 확실히 인정(認定)해.

여기서는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

    

단어는 똑같은 ‘인정’인데... 이렇게 뜻이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고 싶지만 요즘 들어 그렇게 다름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내 뿌리째 송두리째 모든 근간이 흔들린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서 ‘인정’ 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생소하고 낯설다. 받아 본적도 줘 본적도 없는 인정을 ‘인정’하기가 가물가물하다. 나 내 불찰이다.       


인정받고 싶음을 인정한다.

           내 안의 레알 마음 인정욕구     


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형은 무려 1943년에 인간 욕구에 대해 5 단계의 썰을 풀었다. 이름하야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 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다섯 가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들 다섯 가지 욕구에는 우선순위가 있어서 단계가 구분되며 가장 기초적인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만족되면 안전해지려는 욕구(safety needs)로, 안전 욕구가 만족되면 사랑과 소속 욕구(love&belonging)로 그리고 존경욕구(esteem)를 거쳐 마지막 욕구인 자아실현 욕구(self-actualization)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대단하다. 그 시절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정말 위대하다.


여기서 ‘인정욕구’ 는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 욕구와 결을 같이한다. 자신의 잠재력을 무한대로 발산하는 명실상부 최상의 단계로 듣기만 해도 부럽다. 매슬로우(Maslow)형은 돌아가시기 전에 5단계 피라미드의 한계를 다시 생각하며 그 피라미드가 뒤집어져야 옳았다고 말했다. 자아실현 욕구가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라는 걸 인정한 것이다. 순방향이던지 역방향이던지 위아래가 바뀌던지 여하튼 매슬로우(Maslow)형은 이 법칙으로 초기 동기부여 이론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인정받았음을 인정한다.       


인정중독 사회

인정’도 병인양하여 잠못 들어 하노라.        

        

 ‘인정 욕구’는 본능이라고 한다. ‘본능’ 이라는 말만 들어도 바로 뇌에서 떠오르는 영화. 필자가 20대에 가장 야하게 봤던 베이직 인스팅트, 즉 1992년 폴 버호벤 감독, 마이클 더글라스, 샤론 스톤 주연의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이다. 그렇게 내 안에 꽁꽁 숨겨진 심리를 밖으로 훤하게 드러낸 영화처럼 인정 욕구를 내가 밖으로 드러내어 글을 쓰고 있음에 불안함 마저 들지만 지금 배가 산 정상으로 가고 있으니 이 영화는 다음번 <화요 힙무비> 에서 언급 가능하련다.

<지금 이 문단은 어머님들이 자녀분들에게 스킵 Skip 의

신공을 발휘하시어 다음 문단으로 이목을 집중하시길 부탁>


여하튼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면 ‘인정 욕구’는 집착을 넘어 중독과 비슷한 동네에서 함께 출발했지만 방법론에서 교통편을 달리한다.


욕구는 조절해야 하지만 중독은 치료되어야 한다.


그래서 인정은 욕구와 중독 사이에 위치해 그만큼 절실하고 무섭기도 하다.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이벤트들은 심지어 욕먹는 일까지 모두 ‘인정’ 에 대한 베이스를 깔고 있다. 도대체 ‘인정’이 무엇이기에....


문제는 ‘인정’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뇌의 심해 저편에 쌓여 있는 인정 욕구를 충족 받지 못하므로 폭발하여 활화산을 이루게 된다. 인정이 과하여 중독이 되다보니 여기저기서 보수 공사 소리가 요란해진다. 모든 일상의 문제는 어찌보면 인정욕구를 제대로 충족받지 못한데서 발생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인정 욕구가 과하여 인정중독에 빠져 허우적대는 양상이다. ‘인정’이 병이 되어 잠못드는 주범인 것이다.      


이 아닌 로 살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인정(認定) ? 사정 볼 것 없으니 그냥 너로 살어.      


온라인에서 인정 욕구 테스트를 해보니 문항이 복잡하다.


1) 나의 행동, 신념을 변화하고 싶고 자신의 욕구에

     우선을 둔다. 모든 게 완벽하지 않으면 화가 난다.

2) 타인의 확인과 동의가 있어야 안심이 된다.

3) 나는 타인들의 평가에 쉽게 상처를 받는다.  기타 등등...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설문조사를 하다보면

이게 지금 뭐하는 중인지...  설문이 설문으로 마무리된다

     

도대체 누구에게 무엇을 인정받고 싶고 누구를 위한 인정인지 ? ‘인정 욕구’의 결핍으로 오늘도 허우적 대는 내 삶이

조금은 편안해 지길 바란다. 아울러 오늘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며 스스로 인정받길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매슬로우(Maslow)형에게 한마디.

    

매슬로우(Maslow)형 !

제발 다른 사람의 기준과 잣대로 인정받으려 하지 않고

나대로 나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나 자신이 되고 싶어요.

아니 그것조차도 인정받으려 하지 않고 그냥 인정을 내려놓고 내가 꿈꾸는 대로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인정(認定)아 ~

나는 오늘을 그냥 나대로 살다 가련다.

My Way 


- 어른왕자 올림

작가의 이전글 세상에... 이 책이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 셀러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