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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레쌤 Sep 25. 2022

내신이랑 수능 모의고사랑 차이가 많이 나요

평범한 중위권~중상위권을 담당하고 있는

고3 학생들의 고민들 중 하나는

내신 등급과 모의고사 등급 간의 격차이다.

빠르면 고2 때부터 이점을 느끼고 고민하는 학생들도 있다.


중간고사 시험에서 영어 3등급을 받은 학생 10명이 있을 때 이들은 모두 같은 3등급이라 할지라도

어느 지역에 사는지, 어느 학교를 다니는지에 따라

영어 실력이 차이가 난다.


등급이라는 것은 전체 인원 중에 몇 퍼센트에 해당하냐에 따라 매겨진 숫자기 때문에

전교 인원에서 누적 23% 안에만 들어가면 3등급이라는 숫자가 나오는 것이다.


등급 구간 표


위 표를 참고해보면 문과 전교생이 200명이라 가정했을 때

중간이나 기말고사에서 받은 점수가 전교에서 20등에 해당하는 점수라면 2등급, 전교에서 5등에 해당하는 점수라면 1등급이 나오는 방식이다.


즉, 내신에서 몇 등급을 받았다고 하는 말은 상대적인 수준의 성적인 것이다.


등급이라는 것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평균적인 수준이 높아도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렵지만

전교생 수라는 단순한 변수만으로도 등급 달성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전교생의 수가 많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보다

전교생의 수가 적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더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




이렇듯 내신 등급은 자신이 속한 학교의 성적 수준, 전교생 수에 따라 달성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는 지표가 아닌 셈이다.


그래서 선생님들도, 학원 강사들도, 학생 스스로도 객관적인 실력 파악을 위해서는 전국단위로 보는 모의고사 점수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말일에 있었던 9월 평가원 모의고사 같은 경우는 49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응시했다.


몇 백 명 혹은 몇십 명 단위 내에서 경쟁하는 내신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큰 숫자이므로

전국에서 나의 수준이 얼마큼 되는지를 가늠할 수가 있는 좋은 무대인 셈이다.


정시는 당연히 이 모의고사 점수가 수능 점수와 직결되므로 모의고사 점수가 제일 중요하지만

수시도 이에 못지않게 모의고사 점수가 중요하다.


많은 학생들의 경우에 수시 최종 합격을 위해서는 '수능 응시 3과목 합 7등급 이내'와 같은

수능 최저 등급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능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잘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 등급


이 녀석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


내신이랑 수능 모의고사랑 차이가 많이 나요

이 말은 특히 내신에서 중위권 ~ 중상위권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기도 하다.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에 나름대로 학원도 다니고 인강도 보며 학업에 신경을 쓰는

학생들의 내신 평균 등급은 대부분 2등급 중반에서 4등급 초반이다.


누적 비율 상위 17~35% 정도에 들어가는 구간이기 때문에 학원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해당 등급대 학생들이 절대다수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의 모의고사 등급은 평균적으로 4등급 전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내신에서는 간혹 2등급도 받는 과목이 있는 학생이 모의고사만 보면 4등급을 벗어나기가 어려워서 그 차이에 당황하는 사례가 생기는 것이다.




학교 내신은 시험 범위가 정해져 있고 이 범위를 미리 알려준다.

때로는 어떤 부분이 시험에 나오니 꼭 공부해두라고 선생님이 알려주시기도 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무한 반복 암기를 해서라도 시험에 대해 무언가를 준비할 수가 있다.


하지만 모의고사의 경우는 시험 범위에 대한 준비를 내신처럼 하기가 힘들다.

교육 과정에 해당하는 전국 공통의 시험 범위는 제공되어 있지만 디테일하게 교과서 몇 페이지의

어디가 시험에 나오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암기를 하면 점수가 잘 나오는 시험 방식이 주류인 내신 시험과 어릴 때부터 이런 암기식 공부 방법으로만 점수를 받아오던 학생들, 그리고 이런 암기를 좀 더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도록 꿀팁을 방출해주는 내신 학원.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정시보다 내신을 훨씬 잘하는 학생이 만들어진 셈이다.


내신이 단순 암기력만으로 고득점이 나오는 시험이라는 말은 아니다.

모의고사에 비해 시험에 대해 디테일한 부분들을

 대비할 수 있고 암기력이 거기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반면 수능은 교육과정 평가원 보도자료에도 명시하고 있듯이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그리고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하며, 분석하고 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


라는 성격과 목적을 가진 시험이라서 암기보다는 추론 능력을 중시하고 있는 시험이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고 분석해서 추론하는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암기식 공부를 아무리 잘하더라도 답을 골라낼 수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시험이 바로 수능이다.


내신 점수와 수능 모의고사 점수의 간격이 큰 학생들일수록 자신의 학습 태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 선생님이 짚어주시는 것만 열심히 공부하는 않았는지


출제 예상 포인트 및 문제를 얻기 위해서만 맹목적으로 학원을 다니진 않았는지


학교 시험 기간이 끝나면 다음 시험 기간까지는 공부와 담을 쌓지는 않았는지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 공부와 씨름을 하며 시간을 보내본 적은 있는지를 말이다.


물론 수능도 수능 모의고사도 출제 방식이 어느 정도 정해진 시험이라서

노 베이스 수준에서는 암기와 스킬로 점수를 올리는 방법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절대 3등급 위로 올라가기는 힘들다.

암기력은 기본이고 문해력을 발판 삼아 논리력과 추론 능력이 있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내신 준비를 잘 해온 만큼 수능에서도 최저 등급 기준을 통과할 만큼의 수준을 가지고 싶다면

암기 위주의 공부로 끝나선 안된다.


암기를 기반으로 "왜?"라는 의문을 항상 가져야 한다.

왜?라고 스스로 물어보는 순간부터 답에 대한 근거와 논리 구조, 더 나아가서는 출제자의 의도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공부와 씨름을 하는 과정이고 이를 하나씩 이겨내는 순간 진짜 실력이 올라가게 된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을 통해 공부를 잘하게 된 학생들은 그 순간의 희열을 알고 있다.


어제까지 잘 안 풀리던 문제가 갑자기 풀리고, 이해가 안 됐던 개념이 밥 먹고 왔더니

갑자기 이해가 되는 그 순간의 희열을 말이다.


한번 희열을 느끼고 나면 또 어려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고민해보면 이 녀석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는다. 그래서 계속 더 어려운 단계에 도전할 수 있게 되고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어 쌓여서 고득점이라는 결과물을 낳게 되는 것이다.


희열은 머리가 좋은 학생들, 천재들에게만 누리는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과외에서 인강에서 배운 내용들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다시 정리하고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하고

비슷한 문제를 찾아서 연습해보고

안되면  안되는지 생각해보는 일련의 과정들을 꾸준히 반복하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수박 겉핥기처럼 하는 가짜 공부가 아닌 진짜 공부를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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