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4기: Life goes on(4)
임상 1상을 준비한 지 거의 4주 만에 취소당하는 황망한 일을 겪고(만 2일간) 오늘 2차 치료제 처방을 받아왔습니다.
4월 15일에 촬영한 CT와 뼈스캔 해석은 다른 내장전이, 뼈전이 안 보이고
기존의 왼쪽 유방 종양이 4cm에서 조금 더 커졌고 모호하게 흉골 쪽과 왼쪽 림프 쪽에서 약간 커졌다.
라고 의무기록 사본을 열심히 해석해 봤답니다.
4주 가까이 항암을 중단해서인지 절대호중구는 4510이 나왔고 백혈구도 6.97이나 나왔습니다. 모두 정상 범위입니다.
치료 1차 시기에 복용한 키스칼리(표적항암제)와 페마라(항호르몬제) 내성으로 대안을 검색해서 찾아본 결과 5가지 경우가 나오더라고요.
원래 복용했던 약의 복용량을 늘린다.-이건 거의 의사샘들이 no. 하신다고 합니다.
버제니오를 사용한다.(키스칼리와 같은 성분의 표적항암제 ) 25년 3월까지는 비급여로 확인됨. 병용하는 항호르몬제는 급여
피크레이(알펠리십:표적항암제) 혹은 커피바서 팁(티루캡)+풀베스트란트(항호르몬제) 가장 최신 약제로 비급여 자료에 의하면 월 400만 원
풀베스트란트(항호르몬제만): 이 경우 효과가 미약하다고 합니다.
아피니토(에베로리무스 성분, 표적항암제 2017년 급여로 바뀜)+ 아로마신(엑스메스탄 성분, 항호르몬제)
위의 5가지 중에서 무엇을 권하실지 저는 좀 긴장했는데요.
현실적으로 어느 약을 먹어도 복용기간이 1년에서 2년이면 내성이 생기므로 벌써 비급여약을 복용하느니 할 수 있는 한 급여처방약을 복용하며 일이 년 보내다 보면 러키비키 하게 비급여 신약이 급여 신약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담당 선생님께서는 우선 5번을 권하셨습니다.
둘 다 급여약이 된 지 꾀 되었고 키스칼리나 페마라보다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항암 및 항호르몬제 이기 때문에 부작용도 더 광범위하게 발현될 수 있다고 각오하고 있습니다.
잘 버티면 이 약제로 일 년 이상 견딜 수 있지 않을까 바라봅니다.
통증 컨트롤을 위해서는 울트라셋 이알세미 서방정, 칼슘과 비타민 디 보충을 위한 칼디 3정, 구내염 치료제인 가글용제 등을 2주 처방받아왔습니다.
특이하게 [아피니토]는 라이스페이퍼 같은 복약커버용 제재를 물에 적셔 월남쌈 싸 먹듯이 싸서 꾸울꺽 하고 삼켜야 구내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약제가 입안에 닿으면 여기저기 머리 깎다가 기계충 생기듯 동그란 염증들이 생긴다고 합니다. 구내염이 생기면 입안이 아파서 식사량이 줄고 그러면 기운 빠지고... 기타 등등.
한국인은 밥심이므로 열심히, 정 안되면 깻잎에라도 싸 먹어볼까 합니다.
첫 복용 후 고열에 시달리거나 설사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는 후기가 몇 개 보여서 조금 걱정되지만 1차 치료제 복용을 수월?(하진 않고 복용량을 33% 줄였었음)하게 넘어간 전례가 있으므로 기대해 보며 복용 후기는 차츰 올려보겠습니다.
저는 내일 꽃수업을 받으러 갔다가 인사동을 돌아다니며 혼자 잘 놀고 들어올 겁니다.
그리고 모레는 여고동창들을 만나서 드레스 입고 예쁘게 화장하고 사진도 찍기로 했답니다.
유방암 4기. 만 2년이 안되었지만 치료는 2차 시기로 접어들었고 여전히 삶은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