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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데드 Mar 22. 2023

공부하다 말고 쓰는, 공감

共感

우리는 살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공감이 필요하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동시에 교환하여 느끼는 교감으로,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나누고자 호감을 표하는 이해타산적인 교류방식이다. 

특히 피상적인 대화를 비롯한 모든 대화에서 이러한 자발적인 공감이 필수적이다. 

만약, 우리가 실생활에 주로 사용하는 대화 속에서 공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관계로 이어진 대화의 다리는 끊어지기 쉽다. 그러므로 다양한 공감대를 자발적으로 습득하여 이를 통해 직/간접적인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사회에 진출하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을 구축하고,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공감대를 유지할 수 있다. 가령 소중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아무리 친구의 감각을 이해하고 격려해 주더라도 그것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은 타인의 경험을 똑같이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대에 머물러 동료의 죽음을 관찰했다고 했을지라도 그 사람의 감정이 어떠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감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지구상의 포유류는 생물학적으로 유대를 타고난다. 부모의 부성애와 모생애가 자녀에게 대물림되어 유지되는 현상은 구석기시대부터 지금의 현대사회까지도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 우리는 생존의 법칙에 의거하여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 머무르려는 경향을 띤다. 

경제의 발전과 산업의 급진적인 성장은 이러한 공감을 토대로 형성되어 온 것이다. 우리가 일에 충실한 사람들과 머무르는 시간이 길수록 생존율이 높은 근본적인 이유는, 더 나은 곳에 머물고자 하는 안정욕구이다. 이것에 기인한 심리적인 현상이 현사회의 근간을 이룬 것이다. 

연민을 통해 기부문화가 생기고, 공감을 통해 심리치료사 자격증이 각광받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공감은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관계의 유대와 지속성은 강화될 것이며, 복지와 관련된 교육의 기로는 더욱 성장해갈 것이다. 


반면에 공감이 없는 관계에 속해 있다면 그 사람은 오랜 시간을 동료들과 함께 지낼 수 없다. 이유인즉슨, 공감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이 태어날 때 감정을 갖는 이유를 물을까? 그렇지 않다. 인간의 타고난 점이 감정을 가진 것, 즉 감정은 인간에게 기질적인 산물이고, 공감 또한 감정의 속성과도 같다. 세계적으로 선천적인 사이코패스의 비중이 인구의 과반수를 차지한 것이 아닌 이상 공감 없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랬다면 우리가 호화롭게 사는 세상이 진작에 멸망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공감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인격의 성장 그릇의 크기에 달려있다.


나밖에 모르는 현실에서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을 마주하는 것은 상당히 흔한 경우다. 대화할 거리, 공감대가 없다는 이유로 우리는 타인을 증오하는 마음을 품고, 멸시하고, 비방한다. 더 나아가서는 배반으로 상대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히고 마는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시키기도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않고 나의 입장을 강요한다면, 그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으로 치부된다. 비정한 사람으로 사회를 살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똑바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가 자기 계발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소양을 키우고 비틀린 길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함이다. 공감은 이를 토대로 함께 성장하는 시초의 기반이다. 


우리는 책을 읽음으로써 타인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타인을 만남으로써 그 사람의 생각에 대한 나의 관점으로 전개하고 그것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고통을 겪는 사람이 비틀거리면 인간에게는 감정이라는 공감을 통해 안아줄 여유가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교양을 배운다. 상대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상황을 자세히 묻고, 어른과 아이 경계 없이 배려있게 인사하고, 슬픔과 웃음을 나누고, 잘못된 태도를 반성하고 수정하며 남은 인생을 여과 없이 즐기고 사랑한다. 

위 예시가 공감을 통한 결과물이라는 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빗방울이 웅덩이가 되고, 호수가 되듯이 우리는 서로를 아끼는 최소한의 사랑으로 손을 내밀어야 건강한 교양인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공감이 관계유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 아니다. 공감을 잘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은 우리의 마음을 여는 것이다. 양면성을 가진 우리는 타인의 눈과 마음을 통해 보이는 자기 자신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수용하는 자세를 곁들여야 한다. 따라 하는 식의 가식이 아닌, 진정한 마음을 여는 용기를 내야 한다. 어떠한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세심하고 면밀하게 관찰하고, 연민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그것이 한 인간의 기본적인 바탕이 되면, 각자가 바라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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