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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데드 Jun 26. 2024

산책을 하네

산길_꾀흝기



인생은 바보같이 이겨내라고 있는 것이

아냐 고통과 무통, 기쁨과 슬픔, 공존과 고립

이 내가 걷는 길가에

풀숲과 나무, 강물처럼

어우러져 있는 것이고

우리는 단지 거길 거니는

한 구의 육신과 한 줌의 영혼으로

신과 거래한 값일 테니


내 지난 인생은 고통이었다

형용은 어렵고 지금의 표현력으론

피할 없으면 즐기는 편이 낫다

아픔을 피하는 외길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니

정수가 아닌 수를 찾지 않으매 착점상을 둔다

옅은 미소가 떠올라라 고통을 무릅쓰겠노라면


해와 달이 번갈아 바뀌며 바람과 구름도 흐른다

비가 우박처럼 내려 피부에 흠을 낼 때도 있지 아 

맨몸으로 걸으니 자꾸만 나는 상처는 어찌하랴

울어도 울어도 절대로 잊지는 말아라,

그때의 감정들을

결국엔 다 아문단다


어리석음으로 치장한 먼지

같은 후회는 털어내라

이젠 작별이다, 바보 같은 내 인생

왜 자꾸 뒤를 돌아보는지 눈물겹게도

그 고개는 이겨내야만 한단다

아물어가는구나 굳어가던 목도


  그래 앞을 봐야지, 착하지

참 아프기도 하지




이미지출처 : 핀터레스트

함께 들은 노래 : 양홍원 -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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