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님의 숲

방_라운지

by 언데드


난 홀로 숲 속에 살아요

짙은 안개가 자욱한 이곳에

촉이 와 또 구석으로 갈까요

산소는 부족하지만 좀 낫네


이 놀인 나의 미완성 조예(造詣)

체스로 이제 막 움튼 흉몽을 조에


시커먼 악어떼가 하늘을 덮고

사나운 노란 두 눈을 마주할 땐

난 현운(玄雲)을 피해 나무 뒤로 숨죠

이미 늦었을 걸 충직한 악의 자객


오 난 길을 잃은 소녀

오 네가 날 찾을 때도

퍼졌다가 다시 온점으로

반복적으로 재차 헤쳐 모여


독이 든 잔과 움직임 없는 손

순수함을 씹고 순수 악에서 난

괴상하리만치 유쾌한 친구여

당신은 영원한 나의 검은 숲




이미지출처 : 핀터레스트

함께 들은 노래 : half•alive - still feel.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창애(蒼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