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시간을 받는다는 건
'시간을 낸다'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한 10년 전쯤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남는 게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남아돌기 때문에, 누군가를 굳이
시간을 내서 만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 내키는대로 만나고 싶으면 만나는 거고,
아니면 안 만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낸다'고 얘기하는 사람을 보고
계산적이고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루의 절반 이상을 일을 하면서 보내게 되니까
시간을 정말 '낸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이 남아돌지 않고
누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나의 소중한 시간 중
일부를 굳이 빼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시간이 나를 위해 쓰이게 된다면
응당히 감사함을 보답하곤 합니다.
이제는 누군가가 '시간을 낸다'고 할 때,
그 말 속에 담긴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자기 삶의 일부를 기꺼이 내어주는 일입니다.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누군가 내게 시간을 주었을 때
그 마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소중한 마음은 소중히 받아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