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마음은 시간보다 오래간다
공진단을 아시나요?
'황제의 보약'이라고 불릴 만큼
귀한 재료를 엄선하여 만들어진 약입니다.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나서
기력을 회복하고 피로를 푸는 데
가장 좋은 약이라고 하죠.
며칠 전, 그 유명한 공진단을 사 먹어보았습니다.
한 알에 무려 5만 원이나 하는 귀한 약이죠.
경옥고는 몇 번 먹어봤지만
공진단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추석도 되었겠다, 가족들 모두 고생했겠다 싶어
선물 겸 보양식으로 세 환을 구입했습니다.
추석날 다 같이 모여서 공진단 수여식을 진행했습니다.
어머니도, 저도 받으면서 기뻐했지요.
그런데 언니는 공진단을 받으며 잠시 우물쭈물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묻자,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생전에 나한테 그러셨거든.
‘네가 돈을 벌면 나 공진단 한 알만 사줄래?’ 하고…”
그때 언니는 학생이었고,
아버지는 천년만년 곁에 계실 거라 믿었기에
그 약속은 잠시 접어두었던 거죠.
아버지가 떠나신 후 몇 해가 지나
이 공진단을 받으니,
언니 마음속엔 여러 감정이 뒤섞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로 얘기했습니다.
“아버지는 우리 곁 어디에나 계실 테니까,
오늘은 아버지를 기리는 마음으로 함께 먹고,
다음 제사 때는 공진단 한 알을 올려드리자.”
그렇게, 한 알의 공진단이
시간을 건너 마음을 잇는 약속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