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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랑 Apr 29. 2022

사랑받고싶다는 일념, 가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욕망

영화 <버드맨> 리뷰

 여러분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이제는 아련해진 그 꿈을 가진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지금 그 꿈을 이루셨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가지는 계기타인의 인정입니다. 부모님의 인정, 친구들의 인정, 연인의 인정 그리고 우상의 인정처럼 말이죠. 인정과 애정은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감정입니다. 그리고 집착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영화 <버드맨>은 이제는 나이가 들어버린 배우가 다시 한 번 인정받고자 하는 내용을 아이러니하게 다룬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은 애정과 성공의 갈구와 촬영방식입니다.


1. 애정과 성공의 갈구

 이 영화의 주인공 리건 톰슨은 과거 버드맨이라는 히어로 무비의 주인공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번 많은 인정과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본질적으로 타인에게 인정과 애정을 베푸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의 딸에게도 관심이 없었으며, 자신의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의 애가 맞냐며 묻는 등 자기방어적 요소가심한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많은 이들과의 관계가 망가진 인물이지만 그런 리건 톰슨의 기초적 욕구는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입니다.

 배우로서, 연극 제작자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그런 그의 연극은 동료 배우나 평론가의 비판을 받으며 난항을 겪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시 한번 날아오르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로 그는 연극을 끝까지 준비합니다. 결국 그의 연극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지만 그 과정이 다소 독특합니다.


 최종 프리뷰를 준비하던 과정 중 의상실의 문이 잠겨 리건은 연극에 참여하기 위해 속옷차림으로 거리를 질주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영상으로 찍혀 SNS에서 유명해진 것을 계기로 그의 연극은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가 무대에서 실탄으로 자살기도를 한 것이 퍼포먼스로 받아들여져 극찬을 받으며 그는 사랑을 받습니다. 처럼 그는 자신이 원하던 관심과 사랑을 받지만 그 과정이 자신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그는 병원에서 깨어나 그가 사랑받고 있단 사실을 알게되고 딸이 건내준 향기로운 라일락 꽃을 건내받습니다. 하지만 그의 몸상태는 만신창이였으며 꽃의 향기도 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후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죠. 사랑을 갈구하고 인정을 바라며 삶을 바쳐왔지만 향기가 없는 꽃같은 다른 형식의 성공을 거두자 자살을 선택한 리건 톰슨처럼 이 영화는 우연과 갈망, 그리고 완전하지 않은 성공의 덧없음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2.촬영방식

 이 영화는 롱테이크 촬영방식의 활용으로 굉장히 유명합니다. 롱테이크는 화면을 끊지 않고 촬영을 지속해야하기에 난이도가 굉장히 높으며, 사실감을 추구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롱테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감 추구이지만 이 영화는 사실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공중부양, 환상과 같은 요소가 자주 등장하기에 오히려 허구적 성향이 강하다고도 할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롱테이크를 설정한 이유로 저는 주인공 리건 톰슨이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중 리건 톰슨이 하늘을 날아 이동하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이후 택시 비용을 내지 않고 도망갔다는 묘사가 나오는 것처럼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주인공 리건 톰슨의 정신이 불안정해짐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묘사하는 것이 그가 보는 환영과 공중부양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영화는 객관적 사실의 관점에서 작성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주인공 리건 톰슨의 관점의 몰입을 위해 롱테이크를 사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버드맨>은 성공과 인정을 향한 욕구가 인간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동시에 려주는 영화이자, 그에 매몰된 인간의 말로를 보여준 아름다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가 높고 해석의 여지가 많은 영화인만큼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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