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하여 (2)

by 정수히

언제부터 이런 카페인 중독자가 됐을까. 분명 20대 초만 하더라도 커피는 못 마셨다. 너무 써! 커피 시켜놓고 시럽 잔뜩 떼려 붓는 친구를 보며 저럴거면 그냥 맛있는 음료 사 마시지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게 쓰고 맛없는 검은 물을 왜 살까. 유일한 장점은 카페 음료수 중 제일 싸다는 거? 그거 외에는 없어 보였다.


근데 이제는 내가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인간이 되었다. 어느 카페를 가든 메뉴판을 쓱 훑어 본 후, 직원에게 이 음료에는 시럽이 들어갔냐고 물어보고 나서, 결국 시키는 건 아메리카노다. 직원 입장에서는 조금 짜증날지도.. 아니면 다른 음료 보다 손이 덜 가는 음료가 아메리카노니까 오히려 좋아하지 않을까? 가끔 커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면 컵 안에 얼음 와장창 넣고, 물 90% 담고, 커피 원액 넣어주면 내가 시킨 아메리카노가 완성이 되던데. 민트 초코 프라포치노에 비하면 아주 작고 귀여운 메뉴다.


아메리카노 광공이 처음 된 시기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계기는 기억난다. 이제부터 다이어트 하겠다고, 설탕 음료 끊겠다고 선언하면서 고독한 카페이너가 된 것이다. 그래서 결국 다이어트의 결과는? 대실패. 왜냐하면 커피와 함께 단 디저트를 먹게 되거든. 카페인과 당 과다복용은 정말 몸에 안 좋을 것 같다. 알면서도 못 끊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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