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지만 의외로 빵은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단 빵은 몇 입 먹다보면 질린다. 아메리카노나 우유 필수. 그리고 괜히 살찌는 기분이다. 실제로는 떡볶이가 더 살찌겠지만. 꼭 빵을 먹고 나면 떡볶이가 땡긴다. 나도 요즘은 양식보단 한식파라, 혀가 자꾸만 맵거나 짠 자극을 원하나보다.
한 때 소금빵에 빠지긴 했지만 지금은 딱히 생각조차 안 나는 걸 보면 그저 유행에 휩쓸렸던 것 같다. 언제는 카페 갈 때마다 까눌레를 사가기도 했다. 두 세개 씩 매일 사다보니 지출이 커져서 끊었다. 시나모롤은 혼자 먹기엔 지나치게 달다. 버터바도 마찬가지. 크루아상은 단 한 번도 좋아했던 적이 없다.
이렇게 짜증나는 취향을 가진 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똑 떨어진 빵이 있다. 바로 타코야끼 빵. 초코빵이 유명하다는 빵집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하기엔 과하지만, 아무튼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론 원래라면 소시지가 들어가야 하는 빵에 타코야끼 네 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 모양새가 살짝 어색하긴 했지만, 나의 호기심을 자꾸 자극했다. 그리고 진열대에 딱 하나 있었다. 그럼 먹어야지.
집 들어가기 전 산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니 맛이 배가 되었던 타코야끼 빵. 보통 유튜브 보면서 간식 먹는 편이라 예능 아무거나 틀어놓고 먹었는데, 그게 무슨 영상이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허겁지겁 문어빵과 그것을 감싸고 있는 또 다른 빵의 조합을 삼켰기 때문에, 입에 온 관심이 쏠려 눈은 뭘 보든지 별 관심이 없었다.
이 정도면 매일 같이 사 먹어야 하는 빵인데 아쉽게도 집 근처에는 일본식 베이커리가 없다. 타코야끼 말고도 도전해보고 싶은 토핑이 있는데 말이지. 바로 야끼소바다. 야끼소바는 내가 애정하는 일본 음식 중 하나이다. 그래도 빵이랑 같이 먹는다는 건 상상이 안되어서 이제껏 야끼소바빵을 먹는 것은 미뤄 왔는데, 이제는 너무 너무 먹어보고 싶다.
이래서 사람들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하는 것일까. 다음에 서울 갈 일 있을 때 이색적인 빵 쇼핑 좀 해야겠다. 남들에겐 흔한 일본식 빵들을 이색적이라 하긴 뭐하지만, 이제야 빵에 혀가 번쩍 뜬 나에겐 충분히 새롭고 독특하다. 아 배고파.. 아침부터 글 쓰는 것은 정말 배고픔을 요하는 일이다. 다음엔 음식 이야기는 쓰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