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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2024.10.09

by 조롱

혼자 있는 시간을 그토록 바랐더랬다.
아무도 찾지 않고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않는 그런 공간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토록 염원하던 소망이 실현되자
그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두려워졌다.
그곳은 그가 바라던 평화도 안정도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그나마 익숙했던 지옥 속에서 느끼던
티클만큼의 안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곳은 그저 또 다른 지옥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그는 비애에 빠져 울부짖었다.
그가 깨달은 진실은 세상 어딘가에 천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닌
세상 어디에도 천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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