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고 싶었다.
일도 인간관계도 생활도 완벽하고 싶었다.
그래야 뒤탈이 없고 불안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완벽하지 않는 순간 내가 쌓아놓은 탑이 무너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완벽이 어느 순간 탑을 완벽하지 않게 만들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물과 매번 불안한 인간관계, 강박적인 생활은 어느새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불안은 탑의 불안전한 틈을 메꾸었고 어느새 탑은 불안의 탑이 되어버렸다.
불안의 반대말은 완벽이 아니었다.
완벽이 불안이었고 불안은 끝없는 완벽이었다.
결국 나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큰 불안을 가지고 온 셈이었다.
결국 흠 없는 완벽이란 없었다.
끝없는 완벽만 존재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