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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2024.10.08

by 조롱

우리는 언제나 그날이 다가지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날은 너무도 멀고도 멀어서
마음속에만 존재할뿐 내게는 도달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날이 나에게 사실이 되는 순간
나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이 실제로 흘러간다는 것도,
나의 수명이 하루하루 사라져 가는 것도,
그날을 맞이하고 나서야 시간의 흐름을 깨닫게 된다.
왜 나는 그동안 시간의 흘러감을 느끼지 못했을까.
왜 나는 그동안 나의 시간이 영원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을까.
나는 언제나 그날이 다가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언제나 그날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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