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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감정

2024.12.06

by 조롱

많은 기억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했던 일, 하지 않았던 일

후회했던 일, 뿌듯했던 일

슬펐던 일, 기뻤던 일

여러 기억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기억들은 여러 물줄기가 되어 강을 이루고

나는 강속에서 헤엄치는 감정의 물고기들을 바라본다.

물밖에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물고기들을 보는 것 밖에 없다.

후회도, 기쁨도, 슬픔도 모두 물고기가 되어 강을 헤엄쳐 갔으니

내 마음에는 남아있는 감정들이 얼마 없다.

하지만 나는 그 얼마 있지 않은 감정들 마저 강물에 띄운다.

내 속에 남아있는 감정들은 큰 의미가 없기에 강물에 흘려보낸다.

강물을 한 바퀴 돌아오는 물고기를 본다면 나는 어떤 감정이 들까.

또 다른 기억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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