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항상 사람 좋은 미소를 띠고 있으면서
예의와 도덕적 선을 깍듯하게 지켰다.
그는 사람이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생각한 대로 살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착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처음에는 그 말이 듣기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착함에 너무 몰두하여
자신의 규칙을 넘어 희생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자
그는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착한 사람이라는 말이 듣기 싫었다.
그 호칭은 자신을 너무 갉아먹으며
이성을 멍청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그 역할에 깊게 자리 잡혀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는 결국 그 자리에 박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었고
밑동만 남은 처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