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전시회

2024.12.26

by 조롱

참 많은 사람들이 들렀다 가는 세상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10명도 채 되지 않지만 무수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그리고 돌아간다.

그들은 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삶을 분명하게 장식하고 나는 그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의 삶을 장식하고 있다.

그들은 어디에서 나와서 어디로 가는지 또 무엇을 장식하였고 무엇이 완성되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내가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내가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인생을 그리고 돌아간다는 것이다.

남을 위한 인생이 아닌 자신을 위한 인생을 그리고.

나의 인생도 그런 마지막이길 바란다.

설령 아무도 보지 않는 인생이더라도 내가 보기엔 분명하게 빛났던 인생이었길 바란다.

아무도 보지 않는 나만을 위한 인생의 전시회를 열고 나는 분명히 눈부셨다는 말과 함께 떠나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