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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서평

by 조롱

사람의 눈은 앞 밖에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럴까 사람들은 자신을 잘 돌보지 않는 것 같다.

만약 사람이 자기 자신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지금보다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될까.

사람들은 모두 속에 이야기를 품고 산다.

그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지 않는 것일 뿐 사람들은 항상 자신만의 이야기 속에 주인공이 되어 살아간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누군가 듣기를 원한다.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세상의 끝에 놓아준다.

속에 묵혀 있던 차마 할 수 없었던, 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던, 들려주고 싶지 않지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날것의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세상을 보면 참 행복하고 고민거리 없는 사람들로 넘쳐 나는 것 같다.

그들의 인생을 살아보지 않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세상은 나를 두고 벌을 내리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꽤 많이 했었다.

하지만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를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었다. 앞만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우리는 모두 속에 이야기를 품고 산다.

그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고 해서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가.

만약 당신과 비슷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조심스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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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세상의 누군가를 향해 자신의 '하지 못한 말'을 꺼낸 10만 통의 부재중 통화가 있다.

"이제 당신이, 누군가의 낯선 여행자가 되어줄래요?"

- 프롤로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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