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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2025.01.16

by 조롱

가끔 자신을 돌이켜 볼 때면 나이만 찬 어른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이는 아직 19살에 아니 그것보다도 더 어린것 같은데 몸만 커진 느낌이다.

그런 생각이 들대면 나는 언제 어른이 될 수 있을까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의 나는 어른이 되면 혼자 있는 것도 무섭지 않고 뭐든지 혼자서 해내며 멋들어지게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보니 달라진 것은 늙어버린 피부와 지쳐버린 마음밖에 없었다.

여전히 혼자 있는 것은 무섭고 일이 생기면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기 일쑤였다.

어린 나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신은 그대로인데 나이만 들어간다.

두려움은 그대로인데 해야 하는 일만 늘어간다.

나의 어린아이는 이러한 상황들을 알고 있을까.

어쩌면 나는 어린아이인 채로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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