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0
난 가끔 널 바라보며 생각했어.
'뭐가 그리도 두려울까, 왜 하지 않을까' 해보고 판단하면 될 텐데 말이야.
그런 나를 보며 너는 나에게 넌 모른다고 화를 냈었지.
사실 있잖아. 그 말을 들으면서 나도 화가 나곤 했어.
'바보 같은 게 왜 나한테 화풀이야'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지.
가끔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널 볼 때마다 답답했어.
지난번에 네가 이번에는 꼭 할 거라고 얘기한 적 있잖아.
그때 응원한다고 했지만 사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어.
중간에 하다가 힘들다고 몇 번이나 그만두었었잖아.
너는 힘들다고 했지만 내가 듣기엔 싫증이 난 것 같았어.
항상 넌 그런 식이었어. 잘하다가도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극단적으로 행동했어.
고생 많았다고 했지만, 사실 또 그만두는구나 하는 생각에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며칠 전 네가 해보고 싶은 게 생겼다고 했잖아.
그때 생각했어. 아, 너는 두려운 게 아니라 관심사가 다르구나 라는걸.
그리고 내 생각들이 모두 욕심이라는 걸 깨달았어.
사람들은 모두 다른 법인데 너라고 왜 다르지 않을까.
나는 그걸 조금 늦게 깨달은 거 같아.
아니면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몰라.
지금 생각해 보면 꽤 고생이 많았던 거 같기도 해.
'나는 왜 남들과 다를까'하고 힘들어했었잖아.
그때는 그게 이해가 안됐는데 이제는 이해가 되는 것 같아.
우리는 돌고 돌아 이제야 이해가 되는 지점에 왔구나.
너를 욕했던 순간도 많지만 네가 두려워했던 순간 나도 같이 두려워하고 속으로 응원했음을 알아줬으면 해.
잘 지내.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