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5.02.07

by 조롱

세상은 내게 너무 광대하고 거대해.

나는 항상 이 세상은 내게 너무 버겁다고 생각했어.

몸은 콩알만 한데 세상은 거대한 축구공인 마냥

축구공 안을 굴러다니는 콩알 같다는 상상을 자주 했어.

공은 동그래서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지 알 수 없잖아.

나에게 세상이란 마치 공과 같았어.

걷고 걸어도 위치를 알 수 없어 제자리인 것 같았거든.

나는 그렇게 평생을 제자리만 걸어왔어.

내 인생은 항상 그랬어.

같은 제자리로 가는 것도 용기를 내야 하는 그런 공과 같은 인생이었어.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같은 고민과 불안의 연속이었어.

내 인생은 동그라니깐 어딜 가도 제자리니깐.

이제는 이 동그라미에서 벗어나고 싶어.

keyword
작가의 이전글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