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2025.12.16

나는 사물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모든 의미는 그리 먼 곳에 있지 않기 때문에 주위의 사물에서 의미를 찾는다.
'인생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
'사람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가'
그 모든 것은 주변에 있다.
그저 너무 가까이에 있어 내가 보지 못하는 것뿐.
오늘 했던 전화에 미래가 있었고
오늘 머물렀던 차 안에 길이 있었고
오늘 썼던 글에 마음이 있었다.
모든 것은 나의 근처에 있었다.
그것을 깨닫기까지 참 먼 길을 걸어 다시 돌아왔다.
나는 오늘도 술을 한잔 마시며 글을 적는다.
이 시간은 내가 그토록 찾던 쉼의 시간이다.
모든 의미는 주위에 존재했다.
축 처진 낙엽수가 나를 보며 비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