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4
항상 모든 것이 시작되면 끝나기 마련이다.
나는 이번에도 새롭게 시작했고 끝맺음을 맺었다.
그리고 다음 시작을 위해 잠시 휴식기에 들었다.
나는 휴식기동안 그간 하지 못했던 일들을 했다.
늦게 일어나기, 카페에서 커피 마시기, 느닷없이 어디론가 떠나기
평범하기 그지없는 것들이지만 그간 내가 가장하고 싶었던 것들이다.
사람의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그저 내가 누리던 것들을 당장 일주일만 누리지 못해도 내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나의 휴식기는 항상 사색으로 가득했다.
현실의 것과 이상의 것이 항상 충돌했기 때문에 좀처럼 이놈의 휴식기는 쉴 줄을 몰랐다.
그래도 좋았다. 적어도 커피 마실 공간 하나는 누릴 수 있었으니까.
날씨가 쌀쌀해져 간다.
사람들은 어느 순간 확 추워졌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서서히 알게 모르게 서늘해졌다.
나의 모습도 그랬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급작스럽게 바뀌었다고 느낄지 몰라도 서서히 변한, 그래서 더 농도 짚고 매력 있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휴식기가 끝나고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할 것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여유로운 사람이기를.
그래서 핸드폰 벨소리가 들려도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