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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석 Nov 01. 2023

강릉아트센터에 다녀온 기억

예술은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

몇 년 전, 강릉 허균 400주면 기념 캘리그래피 수상 전시회 구경을 갔다. "글씨도 예술이다. 예술은 가까이 있었다" 라며 방명록에 서명을 하였다.


  평생교육원에서 캘리그래피 배우는데 한 글자 쓰기를 했다. 멋있는 수준급 캘리그래피 글씨 중 "꽃"자를 보며 흉내 내기 연습한다며  "꽃"자만 사진을 찍었다. 너무나 멋있었던 캘리그래피 전시회였다. 


  바로 옆 전시관에는 『최윤희』 지역작가 「월하정인 : 시간은 흐르고」 전시를 보았다. 과거의 기억들을 영상을 통해 물레로 실 잣고, 염색하며 색실로 무늬 놓는다. 물레소리 천 감는 소리, 자르는 소리는 기억의 회상을 더 떠오르게 한다. 영상 속 작가는 과거의 할머니, 어머니가 하였던 물레의 일들을 재생한다. 허상의 영상 속에 나오는 등장 소품은 현실 속에 놓여 있다. 작가는 과거의 일을 통해 나를 성장시킨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감추어진 과거의 베옷을 마치 상의원 영화에 나온 임금의 옷처럼 아름답게 쫙 펼쳐 놓았다.


 과거의 일들을 현재의 일 속에 작가는 미래의 새로운 옷인 작가만의 독특한 저고리를 전시해 놓았다. 성장은 미래의 일이다. 그러나 과거는 잊히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변형이 되어진 것이다. 결국 과거나 미래는 하나이다.


  작가의 경험은 부인의 사고 속 행위로 다시 재생된다. 과거 어머니가 해온 일들이 떠오른다고 했다. 구경 온 젊은 엄마는 아이와 들어와 구경하다가 다시 나간다. 공감은 경험을 함께 하였을 때 이해되는 것이다. 같은 것은 같은 것에 의해서 이해가 되는 것이다. 젊은 엄마의 의도는 아이의 교육적 경험을 위해서 왔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기에 다시 말해 과거의 공감이 없었기에 그냥 나간 것이다. 부인은 어릴 적 부모의 시대 속으로 아이의 눈으로 다시 재생산해 나가며 작품 속으로 깊이 빠져들며 작가의 의도를 깊이 공감했던 것이다. 


작가랑 사진도 찍었다. 예술은 정말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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