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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석 Nov 02. 2023

고야(Goya)를 만나다

The Dog

The Dog/Goya 

에스파냐 『plado 미술관』에서 궁정화가였던 고야(Goya)의 그림을 보았다. 고야가 삶의 마지막 시기에 집 벽면에 개가 하늘을 향해 애처롭게 바라보는 그림에서 고야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고야는 자기의 상태를 "애처롭게 하늘을 바라보는 개"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던 것 같았다.           


고야는 백성의 삶을 책임져야 할 왕족이 사치와 향락에 빠져 고통과 슬픔에 빠진 에스파냐 백성들을 거들떠보지 못한 왕족들을 한없이 미워했을 것이다. 고야는 지극히 에스파냐를 사랑했던 사람이다. 전쟁으로 인한 백성들의 삶을 보고 회의감을 넘어 자기도 어찌할 수 없는 자괴감 때문에 미쳐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는 거침없는 붓으로 벽면에 그림을 그려 나갔다.          


화려했던 색의 세계는 사라져 흑백의 그림들로 난무하다. 흑백은 에스파냐의 색채적 분위기였다. 향락은 화려 하지만 민중의 고통은 흑백이었다. 같은 색채와 배경적 분위기는 다분히 암울을 떠나 분노의 표출이었다.          

애처롭게 하늘을 바라보는 개는 고야 자신이었다. 그는 평화로운 정신세계를 동경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정신세계는 전쟁도 고통도 없는 아주 순수한 세계이다. 자신 영혼의 표현을 동물로 표현했던 고야는 하늘이라는 정신적 고향을 동경하며 그렸던 "The Dog"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느꼈을 것이다. 고통받던 백성들도 그 그림을 보며 위안을 주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나도 위안을 받고 있었다. 이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바로 그 그림의 엽서를 한 장 샀다. 



그림출처 : The Dog/Goya/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 이미지/CC BY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268148&menuNo=20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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