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솔씨앗과 돌
바다가 뒤집어지는 날. 민물과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낙산 바닷가에 조개, 돌, 나무, 물, 모래는 나의 친구. 아름다운 모래 위에 바다는 산수화를 그려 놓고는 날 다시 찾아오라며 손짓했다.
돌아오는 길. 덜 여문 솔방울 몇 개 따 계절책상에`말렸다. 엄마 솔방울이 마르며 벌어지더니 아기 솔씨앗이 나왔다. 솔씨앗으로 참새를 아이들과 만들었다. 자기들이 본 씨앗 느낌을 도화지에다 모이 먹는 참새, 날아다니는 참새, 가족 참새로 살아있게 만들었다.
바닷가 돌은 작고 반질반질하며 귀엽고 예쁘다. 주워온 예쁜 돌로 재미있게 놀았다. 돌로 친구들 몸을 둘러싸니 간지러워 죽겠다 한다. 친구랑 이야기하며, 손 꼭 잡고 깔깔대며 좋아한다. 그 편안하고 간지러우며 몸이 붕 뜨는 기분, 나도 알겠다. 인성교육이 별 건가? 이렇게 친구랑 웃으며 즐겁게 놀면 되는 것 아닌가? 만든 돌작품 망가뜨리지 않고 잘 감상하며 좋아한다. 돌 예술 작품을 바닥에 만들어 넣고는 다음에 또 하자고 한다. 예술, 참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