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자작나무 한 그루가
희고 검은 껍질로
자기를 펼쳐 보이고 있었다
너무 분명해서
조금 서툴러 보이는 색
흑백으로만 세상을 말하는 얼굴
마치
예, 아니오만 남은
사춘기 아이의 마음처럼
희고 검은 무늬로
각자의 산수화를 펼쳐내고 있었다
나는
한참을 서서 보다가
어느새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