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국수
맛있다는 말을 듣고
바닷가 회국수 집을 다녀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건 내가 해주어도 되겠다 싶었다.
요즘은 내가 하는 일이 많다
바닷가에 산다는 건 이런 것이다.
시장은 늘 열려 있고
썬 회도, 물미역도, 채소도
필요한 만큼 손에 들어온다.
재료를 구하는 일엔
조금도 망설임이 없다.
회국수의 비결은 단순하다.
얼마나 물이 생기지 않게 하느냐.
물미역을 빡빡 씻고
회는 조심스레 물기를 뺀다.
채소를 눕히고
초고추장,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을
햇빛 얹듯 두른다.
소리 없이 버무린다.
그릇을 내놓자
딸아이 눈이 먼저 웃는다.
“맛있다.”
그 한마디에
저녁이 환해진다.
거실 침대에는
부인이 누워 있다.
딸은 웃고
난 막걸리 한 잔 마신다.
부인은 아무 말이 없다.
그냥,
맛있게 먹는 딸만 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