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간지풍

바람

by 신현석

바람이

할퀴려고

미시령 꼭대기에서

이를 갈며 서 있다

바로 아래

속초 앞바다를 향해

온 기운을 모아

몸을 내던진다

쏜살같이,

절벽 아래로

얼마나 세게 내리꽂힐지

소리가 먼저 부러진다

그 이름,

양간지풍

어둠 때문이 아니다

밤이 무서운 건

이 소리 때문이다

보이지 않아도

집 안까지 찢고 들어온다

그 울림에

온 몸이 열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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