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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세시 Oct 20. 2021

비로소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법

'진짜 독립적인' 여성이 되기 위한 여정의 시작_프롤로그

다양성이 존중받는 시대이지만 그만큼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삶. 정답이 없는 질문들과 선택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정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실패할 가능성이 낮은 '다수의 정답'과 내 마음이 원하는 '나만의 정답' 사이에서 고민해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각자 인생에서 '내'가 비로소 주체가 되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특히 '다양성'과 '불확실성',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가지가 공존하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독립적으로 사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간절히 깨달으면서도 동시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으로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곤 하는데, 요즘은 크게 재테크(특히 주식, 투자) , 자기 계발서(특히 남들과 다른 '도전'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심리학/철학(특히 인간관계, 행복과 관련한) 정도로 요약이 되는 듯하다. 이렇듯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은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책뿐만 아니라 유튜브, 강의, SNS, 방송 등 수많은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을 제안해준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콘텐츠들을 열렬히 소비하며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각자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수의 정답'을 따르길 선호하는 대한민국에서는 특정한 방법론에 확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나도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에 한없이 조급해지기만 한다.


한 걸음 뒤에 서서 생각했을 때 그게 과연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인가, 나와 맞는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다면, 사실 대다수는 '글쎄'라는 대답과 함께, 실천하기보다는 성공 사례들을 보며 대리 만족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우리 사회의 트렌드인 '다수의 정답'을 무시한 채 '나만의 정답'으로 잘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험난하고 외로운 길임은 분명하다.


사실 이 글은, 독립적으로 살기 위한 어떠한 거창한 방법론을 제안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런 혜안을 제시하기엔 내가 아직 인생을 덜 살았다.) 다만, 나 역시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왔고, 사실 아직도 여기저기 부딪혀가며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는 중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확실하게 깨달은 것은, 내가 추구하는 삶은 (슬프게도) '다수의 정답'과 거리가 매우 멀다는 사실이다. 이 글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나만의 정답'을 찾는 여정을 공유하고, 나의 글을 읽은 누군가에게 '혼자가 아니야'라는 위로와 함께 새로운 자극과 용기를 주기 위함이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금방 회복해낼 수 있는 지혜를 나누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특히 이 모든 것의 시작과 동기부여는, 어쩌면 상대적으로 나만의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어려운 대한민국의 여성들을 위해서이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며 변화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여성들 말이다. 대한민국에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특정 역할들이 있다.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본 '칭찬'들 - 아들보다 키우기 쉬운 얌전한 딸, 부모님 말 잘 듣는 효녀, 선생님 속 안 썩이는 착실한 학생, 이해심 많고 착한 여자 친구, 가정을 위해 헌신적인 아내 등 -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두 내가 아닌 타인의 평가에 의해 부여된 '수동적 수식어'들이다. (이 수식어들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렇듯 대한민국에서는(적어도 내가 30년간 살면서 느낀 바로는), 유독 여성들에게 기대하는 '이상적인 수식어'들이 많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많은 여성들은 그 기대에 부합하며 평화롭게 살 지 아니면 홀로 외로운 길을 걸을 것인지 한 번쯤은 고민해보았을 것이다.


이렇게 사회에서 이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수식어 이외에, 정말 나를 위한, 나를 평가하는 나만의 수식어를 붙인다면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진짜 독립적인' 여성이 되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다. 나도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아마 굉장히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래도 '나만의 정답'을 찾기로 결심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의 시작 아니겠는가. 길고 긴 프롤로그를 마무리하며 다소 뻔한 말로 시작 해보고자 한다!  -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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