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와 분산투자
나의 세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주식이 무엇인지(기업의 소유권), 채권이 무엇인지(돈을 빌려주는 약속) 배웠고, 각각 어떻게 우리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지도 알아보았어.
오늘은 주식과 채권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즉 함께 움직이는지 따로 움직이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단다.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해. 왜냐하면 '분산투자'라는 지혜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야.
'상관관계'란 무엇일까? (같이? 아니면 따로?)
'상관관계'란, 두 가지가 서로 얼마나 관련되어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말이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
양(+)의 상관관계, 음(-)의 상관관계, 낮은(0) 상관관계로
1. 양(+)의 상관관계
두 가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예를 들어, 날씨가 더워지면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과 비슷해.
2. 음(-)의 상관관계
두 가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예를 들어, 비가 많이 오면 우산이나 비옷이 많이 팔리지만, 맑은 날씨에는 잘 팔리지 않는 것과 같아.
3. 낮은(0) 상관관계
두 가지가 서로 큰 연관성 없이 각자 따로 움직이는 것을 뜻해.
그렇다면 주식과 채권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까?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살펴보면, 주식과 (특히 미국 국채 같은) 우량 채권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거나(음의 상관관계), 또는 서로 별 관계없이 움직이는(낮은 상관관계) 경향을 보여왔단다.
즉, 둘이 항상 손잡고 같은 방향으로 달려가지는 않았다는 거야.
왜 그럴까?
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주식투자는 보통 기업의 성장과 이익에 큰 영향을 받아.
경제가 활발하고 회사가 돈을 잘 벌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때 주가는 오르는 경향이 있지.
즉, '성장'을 좋아해.
하지만 채권투자는 '금리' 변화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난번 편지에서 말해준 것 기억하지?
또, 경제가 불안하거나 위험해 보일 때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채권(특히 국채)으로 몰려들기도 해.
즉, '안정성'과 '금리'에 민감하지.
이렇게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다 보니, 경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았던 거야.
예를 들어, 경제가 갑자기 나빠질 것 같으면 사람들은 위험한 주식을 팔고 안전한 채권을 사려해서 주가는 떨어지고 채권 가격은 오를 수 있어.
반대로 경제가 너무 좋아서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주식은 좋지만 채권 가격은 떨어질 수 있지.
경제 상황이 아주 특수해지면 둘 다 같이 오르거나, 심지어 둘 다 같이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해.
예를 들어, 예상치 못하게 물가가 아주 심하게 오르면(인플레이션), 기업의 이익도 줄어들 수 있고(주식 하락) 금리도 크게 올라서 채권 가격도 떨어지는(채권 하락) 상황이 올 수도 있거든.
그럼 주식과 채권이 보통의 경우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왜 중요할까?
바로 '분산투자' 효과 때문이야!
'분산투자'는 투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성격이 다른 여러 종류의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는 거야.
주식과 채권을 섞어서 투자하는 것 역시 대표적인 분산투자 방법이지.
왜 이게 좋을까? 네발 자전거를 타면 넘어지지 않는 것과 비슷해.
왼쪽보조바퀴(주식)와 오른쪽보조바퀴(채권)가 있으면 약간씩 기울기는 할지라도 쓰러지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지.
주식 시장이 안 좋을 때는 내가 가진 채권이 가격이 오르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전체적인 손실을 줄여주고, 채권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려 내가 가친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어.
이렇게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자산을 섞어 투자하면, 전체 투자 자산의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거나 내리는 변동성이 줄어들어 편한 마음으로 장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단다.
이런 방식이 얼마나 중요하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해리 마코위츠는 아주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단다.
"분산투자는 투자 세계에서 유일한 공짜 점심이다."
오늘은 주식과 채권이 보통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낮거나 음의 상관관계), 그리고 이것이 왜 위험을 줄여주는 '분산투자'의 핵심 원리가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겠지만, 나중에라도 꼭 한 번 더 읽어보길 바란다.
너희들이 살아가는데 등대하나 가 되길 바라며.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