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투기의 경계선
나의 세 아이들에게,
오늘은 많이 들어봤을 '주식(株式)'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단다.
뉴스에 매일 오르고 내리는 붉은색 푸른색의 숫자, 그게 정말 주식의 전부일까?
여기 커다란 네모 모양의 피자한판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지금부터 이 피자한판이 하나의 회사야.
피자를 자를 때 나눠먹기 좋게 네모모양으로 잘라주지?
'주식'은 바로 그 커다란 피자(회사)를 아주 작게 나눈 한 조각과 같단다.
회사가 '주식을 발행한다'는 것은, 그 회사의 소유권을 여러 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사람들에게 판다는 뜻이야.
그래서 회사의 주식 1주를 샀다면, 너희는 그 회사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지만 엄연한 '주인', 즉 '주주'가 되는 거야.
전체 회사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작은 조각이지만, 너희는 그 회사가 가진 모든 것 – 공장, 기계, 기술, 브랜드, 그리고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까지 – 의 일부를 소유하게 되는 셈이지.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할 때 매일 변하는 '주가(주식의 가격)'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마치 점수판의 숫자가 변하는 것처럼 말이야.
"오늘은 올랐어, 나는 떨어졌어." 하면서 말이지.
하지만 이것은 주식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고, 보이는 숫자 뒤에는 살아있는 '기업'이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해.
우리가 타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 로블록스와 같은 게임을 만드는 회사. 그 회사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어.
주식은 바로 그 기업들의 노력과 성장의 결과물을 함께 나누는 약속이야.
주가가 매일 오르내리는 것과 별개로, 그 기업이 계속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돈을 잘 벌고, 성장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로 그 기업의 가치는 커지고, 너희가 가진 '주식'의 가치도 함께 커지는 거지.
주식을 사는 행위는 단순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임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야 한단다.
물론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좋겠지만, 그것만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돼.
진정한 주식 투자는 내가 그 기업의 '동업자'가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해.
이 말을 뒤집으면 내가 동업하고 싶지 않은 기업의 주식은 사지 말아야 해.
혹시 투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니?
아빠가 생각하는 투기와 투자의 차이점은 바로 이거야.
투기(speculation)는 기업의 본질보다는 주가 변동에만 관심을 갖고, 단기간에 오를지 내릴지에 돈을 거는 행위로 게임이나 도박과 비슷할 수 있어.
반면, 투자(Investing)는 내 동업자(기업) 어떤 일을 하는지, 앞으로 잘 성장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공부하고 판단해서,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고 오랫동안 함께 성장할 생각으로 주식을 사는 행위라고 생각해.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분 중 한 명이자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런 말을 하기도 했어.
"투자는 가장 사업을 하는 것처럼 할 때 가장 현명합니다(Investment is most intelligent when it is most businesslike).”
이 말은 주식 투자는 내가 직접 그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신중하게 분석하고, 이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야.
'나는 이 기업의 작은 주인이다'라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우선, 시장이 잠시 흔들려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크게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어.
내가 믿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좋은 기업의 주식을 더 싸게 살 기회'인거지.
또, 단기적인 성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기업이 성장할 시간을 주면서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갖게 된단다.
마치 너희가 못 풀던 문제를 오랜 기간 고민한 결과, 그 문제를 풀어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처럼 말이지.
오늘은 주식이 숫자가 아니라, 살아 있는 기업의 '소유권 조각'이라는 진짜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어.
그리고 진정한 주식 투자는 그 기업의 가치를 보고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동업'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도.
오늘 편지를 기억하면서, 너희도 나중에 투자를 시작할 때 현명한 '기업의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너희들이 살아가는데 등대하나 가 되길 바라며.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