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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 익스포저 Exposure (2015)

혼자 사진을 현상하는 순간 누군가 나랑 같이 있다.

혼자 사진을 현상하는 순간 누군가 나랑 같이 있다. 미지의 공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의 실체


귀신을 볼 수 있다면? '식스 센스'의 콜 시어로 분했던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떨리는 목소리로 읊었던 'I see dead people'을 떠올린다면 사람들은 한 번쯤 그 미지의 공포에 대해서 호기심 어린 진저리를 칠지 모른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범인들의 기준에서 일상의 틈입을 허락한 유일한 공포는 이미 죽은 자의 모습이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즉 말하자면 '귀신'에 대한 것이다. 죽음은 산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독해 불가능한 영역이고 이미 죽음으로 환원된 이들의 재현은 살아있는 이들에게는 완벽한 두려움에 어쩌면 죽음이라고 하는 일상의 덫에 대한 사람들의 상상이나 은유가 이런 부차적인 것들을 만들어냈다는 생각도 들지만, 미지에 대한 이런 두려움은 이런 혼자 있는 공간에서 늘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한 여자가 섹시한 화보 촬영에 이어 암실에서 사진을 현상하고 있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암실에서 현상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등을 깜빡깜빡 흔들린다. 이내 정상이 되고, 다시 일어 집중하는 여자, 근데 누군 가로부터 소리가 들리고, 남자 친구였다는 걸 알았는데, 이내 남자 친구는 사라지고,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섹시 화보에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필름을 꺼내 살펴본다.  노출이 되었다는 걸 안 순간, 뒤에서 나타나 두려움에 찍은 필름을 보는 그녀의 목을 깨무는 누군가!!!~~ 


분명히 이 영화에는 여타 다른 공포 영화들이 갖고 있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다.

색채 감이나 암실에서의 상황들은 여 타 일본 공포 영화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역력히 보이기는 하지만, 어디 까지나 그 뿐이고, 꽤 독창적인 비쥬얼과 그에 뒤지지 않는 참신한 스토리텔링도 보여주고 있다. 스토리는 진행에는 특별한 건 없지만, 연출력과 몰입 도가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중간 중간에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과 몰아치는 장면들이 많아서 굉장히 만족하면서 본다. 호기심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이내 알 수 없는 이야기 속으로 점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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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3uDpe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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