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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우리가 꿈꾸는 천국이란 과연 어떠한 곳일까

신과 일리 살아 있는가? Sin & Illy Still Alive (20

우리가 꿈꾸는 천국이란 과연 어떠한 곳일까. 허무한 산업 주의의 잔상 로드무비, 쳇바퀴 같은 삶, 방황과 방랑, 일탈과 깨달음을 잘 그린 영화


파라다이스, 천국이라고 꿈꾸며 찾아간 그곳은, 막상 도달해보면 신기루였고, 매번 낯설다. 오늘 영화는 우리는 이곳에서 낯설어하며, 또 다른 천국을 쫓아 떠나며 방황한다. 젊은 시절의 막연한 미래와 반복되는 쳇바퀴 같은 삶, 방황과 방랑, 일탈과 깨달음을 잘 그린 영화이다.   


태양 아래 있는 모든 것들은 해결책이 있거나실은 아무것도 없다.

만약 있다면 그것을 찾고만약 없다면 만약 없다 해도 신경 쓰지 않기를

  

재활원에서 신은 마약 중독 검사를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신이 마약 중독이 재발하고, 당장, 의사 말대로 입원해서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은 복잡한 감정으로 재활원을 탈출해서 마약 중독자 모임에서 만난 매춘부로 일하는 일리를 찾아온다. 일리를 만난 신은 총(은어로 헤로인을 뜻한다)을 요구하고, 둘은 팔목을 고무줄로 묶고는 마약을 투입하고 밀려오는 쾌감에 황홀경에 빠진다. 그러다가 집안에 들어온 일리의 남친에게 마약을 한 걸 들키고 신이 일리의 남친하고 다투다가 둘은 거리로 쫓겨난다.


거리로 쫓겨난 일리는 신에게 남친과 다툰 일로 짜증을 내고, 신을 거리가 그냥 두고 혼자 가버린다. 처방전으로 약을 사려다 의심을 하는 약국의 직원 때문에 결국 도망친다. 지하철에 올라타서 몸을 기대며 허탈한 표정의 신. 화장실에서 다시 마약을 하는 그녀에게 들리는 59유로만 그리스를 갈 수 있으며, 퇴근 전에는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밖에 들린다, 화장실에 나온 그녀는 그리스 이야기를 했던 그 여자의 팸플릿과 승차권을 훔쳐 도망친다. 

아버지가 없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아버지의 사무실로 찾아간 신은 아버지 사무실에 돈과 처방전을 훔쳐서는 마약을 사지만 돈에 비해서 적은 양이다. 짜증을 내며 나오는 신. 길가에서 매춘 하려고 나와 있는 일리에게 선글라스를 씌워주는 신

일리에게 그리스를 갈 수 있는 승차권을 구했다며 떠나자고 한다. 옆의 매춘 부가 그냥 신이 자기 자리를 뺏었다며 다가오지만 일리는 자기 일행이라고 돌려보낸다.  공항으로 가자는 신, 담배를 피우며 그저 웃는 일리


같이 그리스에 있는 섬으로 떠나기로 하는 일리와 신, 기차를 타고 기분에 들떠 공항으로 향한다. 그때 일리가 도망친 걸 안 일리의 남자친구는 기차로 찾아와 일리의 가방에서 일리의 신분증을 가져간다. 그래서 엄마의 집에 가서 여권을 받으러 가자고 하는 일리, 신과 일리는 일지의 집에서 여권을 찾다가 일리의 엄마와 부딪치고, 일리는 여권에 찾는데, 중독자인 엄마 옆에 와서 거추장스럽게 하자 버럭 짜증을 낸다. 일리의 엄마는 두 아이에게 저녁을 만들어 주며 신의 부모에 관해 묻고, 일리는 짜증스럽게 신 대신 대답한다. 


일리에 집에서 신은 중독 금단 현상으로 괴로워하며 자기 다짐을 하며 잠을 자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일어나며 담배를 피우며 금단을 잊으려고 한다. 일리 또한 마약 금단으로 잠을 못 자고, 화장실에 나와 심하게 구토를 하고 일리 엄마는 그런 일리는 씻어주며 다독거리며 일리의 상태로는 바다의 섬에 갈 수 없다고 말하는 일리엄마. 혼자 방으로 온 신은 금단의 고통으로 담요를 뒤집어쓰고, 일리엄마가 일리에게 남긴 사진 뒷면 내용을 읽으며 억지로 금단을 견디다가 금단 현상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일리를 찾아가 약국에서 약을 구해 올 테니까? 여권을 찾아보라고 말하고 거리로 나간다. 


신은 약국에서 약을 사려다 신고한 약사 때문에 경찰에게 잡히고, 여 경찰에서 마약 검사를 받으며 신문을 받는다. 경찰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신은 다시 일리를 찾아간다. 일리가 떠났다는 걸 알고는 슬퍼하는 일리엄마 옆에 있어 주는 신 


“ 어떻게든 엄마는 곁에 있어 줘야 한다고.? ”

  

일리엄마는 신에게 혼자 섬으로 떠나라고 악담을 퍼붓는다.

신은 자기를 놔두고 떠난 일리가 원망스럽다. 신은 자기 엄마에게 연락하지만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전화기를 내린다. 그 순간 일리가 찾아와 바다를 가자고 남자친구 레옹과 같이 왔다. 근데 거실로 간 일리에게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충격적인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감독 마리아 헝게는 1970년 3월 2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독일 뮌헨에서 자랐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맥스 라인하르트 세미나에서 연기를 공부했으며,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비엔나의 부르크 극장에서 앙상블의 멤버로 활동했다. 게다가 그녀는 배우로서 일하며 베를린의 바벨 스베르방크 대학에서 영화 극작법과 미학을 공부했다. 2008년 그녀는 작가와 감독 그리고 제작자로서 ‘THE LAST BUS’와 장편영화 ‘SIN & ILLY STILL ALIVE’를 제작했고, 두 영화 모두 30여 개 이상의 국제기구에서 상영되었으며, 영화제에서 여러 개의 상을 받았다. 


영화는 보는 내내 낯설고, 어긋나고, 머무를 수 없는 극 중 인물들의 모습은 마치 방황하는 우리네의 인생을 보는 것 같은 공감을 자아낸다. 영화 본다기보다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영상으로 만든 소설의 앵글 안에서 감독은 신과 일리의 복잡한 많은 감정을 넣어 놓는다. 어딜 가든 신과 일리가 꿈꾸는 파라다이스는 현실은 늘 거리가 멀다. 파라다이스라고 생각하는 그리스도 그들에게는 황량한 사막의 벌판일 뿐이다. 스산하고 냉랭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절제 된 대화와 뻥- 뚫린 한가한 주변 배경은 냉기까지 느껴질 정도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주인공들의 갈등이 적어서 지루하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엉뚱한 말과 허무개그와 대화와 말장난 같은 가벼운 일상 대화가 오간다. 그래서 엉뚱하고 어이없으면서,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몰라서 그냥 혼자 피식 보고 넘기는 장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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