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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도발적이고 충격과 반전을 거듭하는

패배자, 두 얼굴 Loser, Two Faces (2019)

패배자두 얼굴 Loser, Two Faces (2019),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

도발적이고 충격과 반전을 거듭하는 무섭고 소름 끼치는 다중 인격


그동안 킬미힐미, 괜찮아 사랑이야, 아이덴티티, 뷰티플 마인드 등등 인간의 숨어 있는 다른 인격, 다중인격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천재 수학자 존내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영화에 푹 빠져 몇 번을 반복해 봤었다. 킬미힐미는 나의 가장 사랑한 드라마로 7개의 인격을 가진 다중인격 역을 가진 차도현 역을 지성이 멋지게 해내 한동안 드라마에 푹 빠져 살았던 적도 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되어 나도 모르는 행동을 한다면? 오늘의 영화는 영화 속 캐릭터가 가진 또 다른 자아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은 너무나 많다. 그러므로 익숙하면서도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영화다. 순하고 정직한 성격을 가진 로드 소심한 타투리스트 주인공이 처해있는 환경에 의해 자아 분열증이 발생하면서 또 다른 자아인 적극적이고 똘끼가 넘치는 다른 인격으로 돌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타투이스트 석찬은 타투를 받으러 온 클라이언트(수아)를 앞에 두고 오늘도 어김없이 긴장한다. 결국 클라이언트(수아)에게 양해를 구하며 작업을 미루려는 석찬. 석연치 않은 표정의 수아는 불만을 표시하며 타투샵을 나가게 되고, 그녀가 나가는 동시에 석찬의 친구 승재가 들어온다. 승재는 석찬의 성격을 들먹이며 타투를 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승재가 석찬에게 알려주는 방법은 바로 살인. 방금 타투샵에서 나간 여자를 잡아 와 죽이고 그녀의 살 위에 석찬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마음껏 그릴 것을 요구한다. 승재 협박에

고민하다가 결국 석찬은 뭔가를 선택하고는 밖으로 나가 걸어가는 수아에게 말을 거는데.... 


감독은 미국에서 영화연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현재는 뉴욕에 위치한 필름 프로덕션 22K production 과 아트스튜디오 Space 776의 메인 연출자로 활동하면서. 현재는 그는 뉴욕, 엘에이 그리고 서울을 오가며 다음 프로덕션 프로젝트와 영화 작업을 기획 작업으로 평소 히가이노 게이고, 에드가 엘런포우 같은 다크한 심리, 추리 소설을 많이 읽다가 이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았다. 이 영화를 만들 당시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어떻게 관객들의 심리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인물의 대화뿐만 아니라 제작 당시 본인의 비전에서 나온 미장센과 더불어 사운드 효과가 관객들에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영화이다. 


영화는 소심한 석찬이 다른 자아인 상상 속 친구 승재가 자신을 뚫고 나오면 자신을 빼앗겨 버린다는 걸 잘 알고 있고 두렵다. 그렇지만 사실 석찬이 없으면 승재도 없다. 소심한 타투리스트 석찬은 자신감이 똘기로 뭉친 승재의 무의식으로 뗄 내야 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의식과 무의식이 잘 융합되어 그때그때 적당한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 있는데 석찬은 분열된 자아로 융합이 잘 안 되는 경우가 갈등, 다툼으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하지만 예전에 많이 접했던 익숙한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됨에도 중후반까지는 결말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게 적절히 밑밥을 뿌리 가며 밀당한 나름 선방한 영화였습니다. 아주 재밌다는 느낌보다 그래서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까 하는 궁금증을 계속 유발한다. 그런데 결말은 과정과 비교하면 매우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뜸을 들이지 않아서 설익은 밥을 내놓은 것처럼. 개연성이 없는 것도 아닌데 시간에 쫓기듯 급하게 서둘러 끝낸 느낌이 없지 않아 조금은 허무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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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3z7IG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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