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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상 이야기

by 테오리아


최근 퇴직하신 분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나는 퇴직한 분들에게 항상 묻는 질문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보내실 것인지'와 '경제적인 대비책' 정도이다.



30대 초반부터 퇴직 준비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며 지냈던 나로서는 이 들의 답변이 주 관심사이다.


젊어서는 퇴직 후 무엇을 하고 행복하게 살지가 걱정이었는데


현재는 퇴직 전에 어떻게 자산을 최대한 늘릴지가 관심이다.


세상에는 돈 없이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경험은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이어진다.


이 경험들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거니와 내 자녀 또한 경험할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질문에 의외로 자신 가득 찬 답변이 돌아왔다.


경제적으로 문제는 전혀 없으며 앞으로 일을 할 생각이 없다고 하셨다.


재테크 비결을 물으니 돌아온 답변은 주식이었다.



2025년 들어 국장이 너무 강하다 보니 코로나19 이후 크게 상승한 2021년의 경험이 기억날 정도다.


퇴직 전날까지 이 분의 화면에는 항상 같은 종목의 차트가 띄워져 있었다.


퇴직 4년 전부터 두 종목에만 100% 투자하셨다.


과거 대비 현재 5배 이상 올랐는데 투자금액이 컸기 때문에 충분히 노후 준비가 됐다고 보인다.



투자 배경을 여쭤보니 그냥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괜찮다 싶은 종목을 선정하고, 단지 오래 갖고 있었다고 한다. 솔직히 이런 스타일의 투자자들을 보면 이해가 안 간다 ㅎㅎ


나도 레포트를 매일 읽고 스터디를 하면서도 거의 데일리로 시장 유동성까지 모니터링하는데


이 사람들의 영역은 뭔가 초연하고 편안해 보이기까지 해서 억울한 느낌도 든다.



느린 수익 성장 속도에 투자 기간에 비해 분석 스킬이나 자료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투자 기간에 비해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이 아닐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무조건 장기 보유하는 인내심은 정답이 아니다.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더욱 중요하다.


시장 유동성, 산업 업황, 종목.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져야 장기투자를 계획할 수 있다.


매우 낮은 확률과 기회이다.




지금 시장은 어떠한가?


모든 지표들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갖은 지표들은 과열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준다.


시장이 강하다 보니 대충 보고 밀어 넣어도 수익률이 금방 붙는다.


책에서 시장이 강할 때 자신의 판단 능력과 착각하지 말라고 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유동성과 관심이 높아졌을 때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평가가 관대해질 수 있다.


주의해야 한다.



요즘 조건식으로 종목들을 검색하고 스크리닝 하는 방법을 통해 투자 훈련 중이다.


훈련이기 때문에 투자 금액은 총 10만 원이다.


일자별로 종목을 찾고 분석 후 순위를 매겨 1순위에 투자한다.


매수와 매도 금액을 미리 설정한다.



1순위만 투자를 하고 나머지 괜찮아 보이는 종목들은 관심 종목에 넣고 모니터링한다.


그런데 분류한 종목들의 주가가 너무 잘 가는 걸 보고 내가 투자를 잘하게 된 것인가 심각하게 생각을 했다.


그때 책에서 본 문구가 떠올랐다.


'시장 강세와 판단 능력을 착각하지 말라'


시장이 그만큼 좋은 모양이다.




최근에는 블로그 글쓰기보다 새로운 투자 방법을 적용해서 백테스트 하는 재미에 시간을 보냈다.


하다가 지치면 하루 종일 웹툰도 보고,, 푹 쉬는 기분이다.


한동안 현금 비중을 늘린 것은 변동성에서 우려 탓은 아니다.


투자 아이디어가 좋지 못했던 보유 종목들의 손실이 크게 줄어 들어서 현금을 늘린 것이다.


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은 비중을 오히려 확대했다.



투자와 세월을 함께 할수록 새롭고 정답이라는 것이 없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돈을 버는 방법도 가지각색이고, 그 사이에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내 원칙에 맞을 때만 움직여야 한다.


image.png?type=w1 source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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