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쌤의 방구석토크 Feb 27. 2023

고전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고전을 재미있게 읽는 최고의 비법 소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 들어봤나요? 대부분의 작가들은 책의 첫 시작 즉, 도입 부분에 엄청난 심혈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읽어보면 시작하는 첫 문장과 첫 단락에는 전개될 이야기의 핵심을 압축해서 숨겨두거나 책의 주제를 감춰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는 선전포고입니다. 그래서 이야기책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첫 단락을 읽은 후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글을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방법을 알려주면 책의 재미를 느끼는데 정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왜 이렇게 시작했을까?", "왜 이런 단어를 사용했을까?" 등의 질문이죠^^

그러면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인 어린 왕자 책을 살펴보면서 첫 단락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볼까요?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시절, 화가가 꿈이었던 '나'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그림을 보고 모자라고 했다. '나'는 사람들이 그림을 알아보지 못한 데 실망해 화가의 꿈을 포기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 이상하고 심심한 도입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고 그냥 어린이가 화가라는 꿈을 포기했다는 내용만 알게 됩니다. 그런데 '작가는 왜 이렇게 시작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책을 읽어보면 달라집니다. 이 책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하고 싶은 말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어린 시절'입니다. 즉, 누구가 갖고 있지만 자라면서 잃어버리게 되는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에 대해 말하면서 이 책은 그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다음 단락을 살펴보겠습니다.^^  

어른이 되어 비행기 조종사가 된 '나'는 사막에 불시착한다. 그곳에서 '나'는 어린 왕자를 만난다. 어린 왕자는 B-612 행성에서 왔다면 자기 행성의 바오밥나무를 뜯어먹을 양을 그려달라고 한다. '나'가 양을 그려줄 때마다 어린 왕자는 '이 양이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다. '나'가 상자를 하나 그려주며 이 안에 양이 있다고 하자 어린 왕자는 '바로 이 양'이라며 기뻐한다. 


도입부를 고민하면서 읽었다면 위에 소개하는 단락에서 어린 왕자의 정체를 눈치챘을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다양한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왜 비행기 조종사일까?', '왜 사막일까?'


비행기 조종사는 하늘을 나는 직업입니다. 하늘은 현실을 벗어나 꿈을 꿀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나'는 잠시나마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 것입니다. 화가는 포기했지만 아직 꿈이라는 것은 한가닥 붙잡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 '나'가 사막에 불시착했습니다. 왜 사막일까요? 사막은 세상과 떨어진 공간입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죠...사막은 바로 나를 만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어린 왕자는 '나'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된 '나'는 눈에 보이는 대로 양을 그립니다. 그런데 양을 상자에 넣자 어린 왕자는 기뻐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유롭게 꿈꾸며 그리는 순수한 어린 시절의 마음이 바로 어린 왕자입니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모비딕 '허먼 멜빌'

나를 이스마엘이라고 불러주오.


위에 소개한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단락을 읽고 잠시 생각해 보면 글의 전체 내용이 눈에 그려집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꼼꼼하게 읽으면 너무 좋겠지만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독서 습관과 읽기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실천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책의 전부는 아니더라고 책의 첫 단락 혹은 첫 문장 만이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읽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이야기책의 재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쓰고 싶은 글과 써야되는 글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