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 텔레마코스
이타카 지역의 왕이자 아버지인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으로 떠나고, 어린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가 돌아올 날만 기다립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친구 멘토르를 텔레마코스의 후견인으로 내세워 그를 지켜달라고 합니다. 오디세우스가 떠나고 멘토르는 친구이자 교사, 그리고 아버지가 되어 텔레마코스를 돌봐주었습니다. 인생의 조언자를 뜻하는 ‘멘토’는 여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오디세우스에 대한 소식이 없자 이타카 왕 자리를 노리던 경쟁자들이 텔레마코스를 위협하며 왕위를 차지하려 합니다. 과연 텔레마코스는 그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요? 그 일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귀족들은 오디세우스의 집에 눌러앉아 협박과 폭력을 일삼으며 지냈다. 그들은 오디세우스의 아내인 페넬로페를 차지하여 왕위에 오르려 했다. 심지어 텔레마코스의 목숨도 위협했다. 겁을 먹고 두려워하는 텔레마코스 앞에 멘토르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때 나타난 사람은 멘토르로 변장한 아테나(Athena) 여신이었다.
아테나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텔레마코스를 달래며 오디세우스가 곧 돌아오니 용기를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너는 이제 성인이므로 무기력하게 아버지를 기다리지 말고 책임감을 가져라.”라고 말했다. 또한 구혼자들을 피하지 말고 그들 앞에서 당당하게 행동하라고 말했다. 아테나의 이야기를 들은 텔레마코스는 용기를 얻었다. 텔레마코스는 우선 슬픔에 빠진 어머니 페넬로페를 달래며 집안일은 본인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구혼자들에게 자신과 어머니에 대한 횡포를 멈추라고 경고했다.
멘토르로 변장한 아테나의 도움으로 텔레마코스는 용기를 잃지 않았다. 그는 귀족들에게 “만약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죽음이 확인되면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고 어머니 페넬로페의 재혼을 준비하겠다.”라고 꾀를 냈고 시간을 벌었다. 이후 텔레마코스는 아테나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여정을 떠나는 길도 쉽지 않았지만, 결국 텔레마코스는 아버지 오디세우스를 만났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구혼자들을 물리치고 이타카 도시의 평화를 되찾았다.
여러분은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가 무엇인가요? 저는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로 <굿 윌 헌팅>이 떠오릅니다. <굿 윌 헌팅>은 타고난 두뇌를 지닌 천재이지만 입양과 파양, 가정 폭력으로 마음속 상처와 결핍을 가진 주인공 윌(멧 데이먼)의 치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굿 윌 헌팅은 멘토의 중요성이 잘 드러난 영화입니다. 잠시 영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엄청난 천재였던 윌은 어린 시절 반복된 파양과 가정 폭력으로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그는 거칠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재능을 낭비합니다. 그러나 심리학 교수인 숀(로빈 윌리엄스)을 만나면서 윌은 달라집니다. 숀은 윌이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고,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꺼내면서 윌과 소통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윌은 점점 숀에게 마음을 열었고 어린 시절 양부로부터 겪었던 가정 폭력을 이야기합니다. 그때 숀은 조심스럽게 윌에게 다가가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합니다. "It’s not your fault.(네 잘못이 아니야)"
숀의 말에 갑자기 화를 내던 윌은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숀을 끌어안고,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그리고 지난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새롭게 삶을 시작합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세상에서 인생은 혼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 세계에 사는 우리는 혼자 지낼 수 없습니다. 1시간의 짧은 회의, 1년 동안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 몇 년간 만나온 친구, 그리고 매일 보는 가족까지 우리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합니다. 그러한 만남 속에서 우리는 멘토를 만나거나 누군가의 멘토가 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저는 멘토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노력해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방황했을 때 멘토의 도움을 얻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멘토를 만나면서 ‘사람이 성장하려면 스스로 노력뿐만 아니라 멘토라는 존재도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좋은 멘토를 만나 방황을 멈추고 실패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멘토에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우선, 멘토를 통해 적절한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삶에서 직면하는 문제는 시험지에 나오는 문제와 다릅니다. 정답과 오답으로 나뉜 시험 문제와 다르게 우리 삶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답이 없거나 다양한 정답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멘토의 존재는 중요합니다. 멘토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적어도 옳지 않은 결정을 내릴 확률이 낮아집니다.
다음으로, 멘토를 만나면 앎과 실천 사이에 있는 차이를 좁힐 수 있습니다. 많이 안다고 실천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앎을 실천으로 적용하려면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지’ 등 적절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또한 실천하려면 용기도 필요합니다. 멘토를 만나면 이런 질문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얻을 수 있고 용기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멘토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1. 나에게 진심으로 시간 투자할 수 있는 멘토를 만난다.
2. 답을 주는 멘토보다 질문하는 멘토를 만난다.
3. 멘토를 유명세로 고르지 않고, 나에게 공감하는 멘토를 만난다.
이 원칙은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숀이 윌에게 멘토로서 보여주었습니다. 숀은 윌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시간을 투자하고, 질문을 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죠. 사실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멘토, 정답을 제시하며 즉각적인 방법을 강요하는 멘토,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멘토는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주변에 멘토를 찾기 어렵다면 ‘책’을 추천합니다. 단돈 1~2만 원만 책에 투자하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좋은 멘토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 과거에 살았던 사람뿐만 아니라 허구의 인물도 멘토로 만날 수 있죠. 책은 좋은 멘토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어떤가요? 멘토를 만나고 싶지 않나요?
저는 멘토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자전거 보조 바퀴’라고 생각합니다. 신영준 박사님의 책 <졸업선물>에서 나온 내용인데 그 구절을 읽고 공감했습니다. 보조 바퀴는 자전거의 주요 동력원이 아닙니다. 더 빨리 가려면 언젠가 떼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혼자 자전거를 타기 전까지 보조 바퀴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올해 6살인 딸이 드디어 네발자전거에 있는 보조 바퀴를 때고 두발자전거 타기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두발자전거를 타기 전까지 보조 바퀴는 저와 함께 딸의 멘토 역할을 했습니다. 자전거가 어디로 기울었는지, 속도는 충분한지, 가는 방향은 안정적인지 알려주는 보조 바퀴는 딸의 안전을 책임지고 도전을 격려하는 멘토였습니다.
여러분 혹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나요? 그리고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나요? 그렇다면 주변에서 훌륭한 멘토를 찾아보길 바랍니다.